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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복병’ 유가·공공요금… 총선 이후가 더 불안
브렌트유 선물 5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선 웃돌아
유가 상승에 전기·가스 에너지 공공요금 오를 전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7 12:18:00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한 시민. 연합뉴스
 
농산물 물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4.10 총선 이후에도 유가·공공요금 등 물가 상방 요인이 남아있어 정부의 ‘물가 4월 낙관론’에도 국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일일국제원유가격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중동산 두바이유(Dubai) 현물가는 배럴당 90.8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Brent) 배럴당 91.17달러,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86.91달러를 기록했다.
 
각 유가는 전월 대비 배럴당 5달러가량 급등했다. 중동지역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90달러대를 웃돌았다.
 
유가 급등은 물가에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원을 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석유류 가격이 뛸 수밖에 없고, 석유류 가격은 대부분 품목과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석유류 물가가 크게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했던 바 있다.
 
특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으로 분류되는 품목엔 치명적이다. 전기와 가스 모두 원유가 원자재이기 때문에 원유 상승은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공공부문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러·우전쟁 당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상승분을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200조 원이 넘는 빚과 43조 원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지난달 21일 2분기(4~6월)에 적용될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뛰는 상황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총선 이후 하반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는 매끄러운 하락세는 아니어도 4월부터 물가가 본격적인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부터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원유 도입 단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가 예상하는 ‘물가 4월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총선 이후 단행될 가능성이 큰 공공요금 인상으로 체감 물가도 회복세가 더뎌질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350원 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의 복병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유가 상승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세에 정부가 이달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차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최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유류세 인하를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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