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한 반면 석유류와 외식·가공식품 가격은 오름폭을 키운 데다 내년 물가 상승 우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8월 3.1%, 9월 2.9%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다. 그러나 iM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상승세와 내년 물가 전망의 상향 가능성을 근거로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둔화의 주요 요인은 농산물 가격 하락이다. 농산물 가격이 7.5% 떨어지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도 1.7% 하락했다. 반면 석유류는 14.9% 급등했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9%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9월 2.1%, 외식은 2.5%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8%로 전월과 같아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했다.
다만 서비스물가의 뚜렷한 재가속은 확인되지 않았다. iM증권이 집계한 수요 관련 핵심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9월 2.13%에서 10월 2.18%로 소폭 높아졌지만, 상승률이 3%를 초과하는 품목군의 가중치 비중은 10.3%로 변함없었다.
유가·환율 불안이 금리 인상 가능성 키워
한국은행은 지난달 22일 금통위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2.7%, 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각각 기존 전망치인 2.3%, 2.5%를 웃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iM증권은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 물가가 완만하게 둔화하겠지만 높아진 생산비용이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근원물가 하락은 더딜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면 전체 물가 상승률이 3%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성장과 소비의 엇박자도 변수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지만 민간소비는 0.2% 감소했다. 향후 실질임금과 가계소득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한국은행이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3.2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1분기에는 3.50%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추가 인상은 소비 회복과 서비스물가 상승세의 확산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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