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리는 경관농업은 지역 특산물 판매 증대와 관광 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4월, 전북 고창과 제주를 무대로 경관농업 1번지 축제인 청보리밭 축제가 펼쳐진다. 청보리는 특정 종자가 아니라 생육 기간 중 겨울을 이겨내고 요즘 시기 어른 무릎만큼 파랗게 자란 보리를 의미한다. 보리는 이 시기를 지나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해 6월경 수확한다.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지 고창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전북 고창군 학원농장 일대에서 제21회 ’고창청보리밭축제’가 펼쳐진다. 고창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관 농업지로 통한다. 2004년 처음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 이래 매년 평균 50만여 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고창 청보리밭은 77만㎡에 이르는 청보리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이 모습을 즐기기 위해 멀리서도 관람객이 찾아온다. 조금 일찍 서두르면 아침햇살 아래 너른 청보리밭 가득 피어오르는 안개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청보리밭과 음악’이다. 전문 공연팀과 고창 군민이 합심하여 다양한 음악 공연을 펼친다. 체험 활동으로는 보리 새싹 키우기를 진행한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축제운영위원회의 노하우도 쌓이고 있다. 올해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확대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운영한다. 다목적 전시관의 ‘보리알 놀이터’ ‘보릿가루 글씨쓰기 체험’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 활동이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로컬음식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학원농장 식당에서는 건강식인 보리새싹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그밖에 주변 맛집을 검색하면 고창 ‘풍천장어’ 등 특산품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창은 동양 최대 고인돌 군락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학원농장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고창 고인돌박물관이 있어 청동기시대의 유물과 생활상을 전시한다. 그밖에 습지 생태공원인 ‘운곡습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고창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푸른 파도와 청보리의 조화
제주도 서귀포시 가파도에서는 이달 6일부터 28일까지 ‘가파도청보리축제’가 열린다. 가파도는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 해상에 있는 작은 섬이다.
봄이면 가파도는 푸른색 일색이 된다. 검은빛 돌담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출렁이는 청보리 물결이 한 폭의 유화를 연상시킨다. 가파도 청보리는 제주도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우고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이 자라는 특징이 있다.
가파도는 오르막길이 없어 한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청보리밭 올레길 걷기 △보물찾기 △소망 돌탑 쌓기 △소라낚시 △가파도 역사 문화 탐방 △가파도 특산물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가파도에는 예술·문화 작가들의 창작 공간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이 조성돼 있다. 청보리도 보고 예술 작품도 감상하는 일거양득의 여행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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