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여야 모두에서 도마에 오른 가운데 디올백 제공자인 최재영 씨와 김 여사 간 카카오톡 메시지가 일부 공개됐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질 수 있을지 여권은 주목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김 여사 측이 최근 임의제출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살피는 중이다. 특히 최 씨가 제출한 대화록과 대조해 분석 중이다. 최 씨는 김 여사에게 보낸 본인 메시지 중 200여 건을 지우는 한편 김 여사와의 대화 상당 부분을 누락해 제출했다고 한다.
정치권 등에 의하면 김 여사 측 제출 대화록에서 최 씨는 2022년 1월 말 “동향이신 것 같다. 제 고향이 마침 경기 양평”이라며 김 여사에게 첫 접근했다. 김 여사는 최 씨를 전혀 모르던 상태였다.
최 씨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면서 대화를 걸기도 했다.
최 씨는 2022년 2월16일 문자에서 “앞으로 국민들도 정상 체중과 정상 체격의 고학력자를 지낸 first lady(영부인)를 맞이하게 되는 건가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동년 2월21일 문자에선 “조국빠들은 마치 조국이나 그 가족들을 무균가족처럼 우러르고 있으니”라고 했다. 김 여사는 정경심 전 교수 징역과 관련해 “4년이 나왔을 때는 범죄가 위중하니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최 씨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할 때 봉하마을을 한 번도 가지 않았으면서 간 것처럼 속이고 이제 와서 묘지에서 울고 있는 쇼를 한다”고 했다.
최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관련 책 집필을 시도한 대목도 있다. 최 씨는 2022년 4월1일 김 여사에게 “책 목차를 만들고 있어요. 만들면 보여드리고 싶으니 시간을 내보시죠”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금은 국가에 충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거절했다.
최 씨는 선물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 9월9일 김 여사에게 “여사님, 추석인사 드리려 가려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핸드백 하나 장만했어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아무 답장을 하지 않았다. 최 씨는 같은 해 9월13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넸다고 주장 중이다. 선물 전달 과정은 최 씨에 의해 몰래 촬영됐다.
야권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고의성을 부각 중이다. 반면 당정은 최 씨의 함정몰카 사건일 뿐이며 가방 수수는 김 여사의 순간적인 실수 때문이었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이 검찰에 제출한 대화 내역 앞에 정치권은 후자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여사 ‘동정론’ 발생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는 올 1월15~25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섯 차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위원장에게 ‘제가 잘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면 결심하겠다’는 취지들로 말했다. 한 위원장은 상당수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윤 대통령 방미(8~11일) 일정 후 김 여사 조사 여부·시점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3일에는 김 여사·최 씨 면담 일정을 조율한 대통령실 소속 유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조모 행정관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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