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전쟁은 2주 안에 목적을 달성할 것으로 믿었던 푸틴의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바뀌었으며 결국 침략자 러시아나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미국산 무기에 필적할 것 같았던 러시아산 무기체계의 문제점이 수없이 발견되었으며 신(新)전술 개념이라던 ‘대대전술단(BTG)’은 허망한 결과만 초래했다. 게다가 현대전 수행의 기본인 지휘통신시스템과 위성항법장비(GPS)의 낙후성도 노출됐다. 또한 군 지휘 체계의 전근대성, 전투 경험이 부족한 정규군을 대신해 전장(戰場)을 주도하던 프로고진의 용병그룹 ‘바그너’의 활약과 그들에 의한 쿠데타, 전쟁 전반에 걸쳐 연방보안국(FSB)과 군 정보총국(GRU) 등 정보기관들의 정보 판단 오류·충성 경쟁·암투 등 감추어져 있던 러시아의 실태·진상이 속속들이 밝혀졌다.
더욱이 8월6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러시아 본토 침공은 이번 전쟁의 향방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 만에 러시아 쿠르스크 주(州)의 1000㎢를 장악했다. 이 면적은 서울(605㎢)의 1.65배에 달하는 것으로 푸틴에게 몹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징후를 포착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이유는 소련의 후신답게 전쟁 이전부터 정보기관 상호 간 견제와 대립, 그리고 정보기관과 군(軍) 간 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쟁은 하고 있으나 자신들에게는 직접적 피해가 없었던 러시아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며 소련 시절부터 막연하게 미군에 버금갈 것이라고 믿었던 자국 군대에 대한 환상도 깨질 것이다. 이미 쿠르스크 거주 러시아인 7만 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비록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면적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일부 점령은 러시아인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겪는 상황인 데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외국 군대가 러시아 본토로 침공해 온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장기간 그를 추종하며 지지해 온 친(親)푸틴 세력의 신뢰도에는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다. 또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자의반 타의반 종전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는 푸틴이나 젤렌스키에게 있어 현재 전선이 영토선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종전 이전까지 군사 작전은 더욱 강화될 것인데 사실상 전쟁의 목적일 수도 있는 지하자원이 막대하게 매장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의기양양해 하던 러시아로서는 배후를 뚫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연 이번 전쟁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 것인가.
게다가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할 조짐도 서서히 보이고 있다. 긴장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F-35C 스텔스 전투기 탑재 항공모함 전단의 현지 파견을 추진 중이다. 대선을 앞둔 마당에 미국 민주당 역시 수습이 안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그 여파를 가늠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630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러시아와 9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이스라엘, 양국 모두 가용한 재래식 전력만으로는 군사 전략적 한계에 봉착할 경우 조속한 국면 전환을 위해 제한적이나마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 인류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만일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전황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단 1개의 핵무기만 사용하더라도 그것은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란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떠나 이번 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대한민국이 대량의 무기 수출이라는 호황을 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에 의존하여 국방과 방위산업을 등한시하던 유럽 국가들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또 미국 역시 과거와 같이 군수물자를 대량 생산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기 수출 호황에 만족하며 먼 산 바라보듯 하고 있으면 안 된다. 러시아는 북한의 군수지원을 받으면서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주고 있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쟁에서는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반드시 침략당하고 굳건한 동맹국이 없으면 승리는커녕 전쟁 자체를 지속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세계사적 안보 위기 속에 아직도 반미 선동을 하며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폄훼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반역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좌파 역사관에 세뇌당한 이들’이 국가정체성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보다 핵무기 위협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