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추진하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무산된 가운데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이 마감됐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요청했지만 의료계는 “대화를 원한다면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국 39개 의대(차의과대 제외) 수시모집이 마감돼 의료계 요구처럼 의대 증원을 취소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은 오후 8시 기준으로 7만2219명이었다. 전북대와 가톨릭관동대가 경쟁률을 공개하면 수시 지원자 수는 늘어난다. 의료계는 시종일관 의대 증원을 취소하라고 요구하지만 수시 모집이 끝났기에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의료원에서 응급의료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인력 증원은 장기 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증원이란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연휴 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신상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하여 “헌신하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협박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국민들도 의료인들을 욕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알고 있고 애써 주시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담회에서 연휴 기간 병의원과 약국 운영을 설명했다.
서울의료원은 대통령에게 응급실 문제를 호소했다. 이현석 원장은 “응급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병원 적자 구조 해결을 요청했다. 김석연 의무부원장은 “전공의 이탈 이후 주 80시간, 많으면 100시간까지도 일한다”면서 “한계가 오는 것 같다. 전공의와 전문의를 다독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서울시 관악구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에서 봉사한 뒤 취재진에게 “제가 의료계 주요 단체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의제를 자신들이 제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서 의료계는 정부와 여당의 대화 요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의사협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료계 8개 단체는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발표했다. 한덕수 총리는 12일 대정부질문에서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하여 의사협회는 한 총리 발언을 꼬집었고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이었던 교수협의회조차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입장을 바꿨다.
가천대 의대 경쟁률은 무려 104.19대 1이었다. 성균관대(90.1대 1)와 중앙대(87.67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은 최고 경쟁률(412.5대 1)을 기록했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울과 경인권 대학에 수험생들의 분산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지방권 의대 역시 지원자수는 증가했지만 모집인원 확대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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