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타 슈웨블린의 세 번째 소설집 ‘일곱채의 빈집’이 출간됐다. 수록작들은 모두 ‘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때로는 집을 구경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며(‘그런 게 아니라니까’) 때로는 집 안에 갇혀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하고(‘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 때로는 집을 잃고 떠돌기도 한다(‘40제곱센티미터의 공간’). 소설집의 제목이 ‘일곱채의 빈집’인 데는 그러한 이유도 있다.
‘그런 게 아니라니까’에 나오는 딸과 어머니는 매일 호화 주택을 구경하다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마음대로 물건의 배치를 바꾸는 ‘미친 짓’을 한다.
그런 뒤 주인이 오기 전에 도망치는데 하루는 차가 진흙탕에 빠져 정원에서 집주인과 마주치고 만다. 대체 이들은 왜 이런 아슬아슬한 짓을 벌이는 걸까.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의 주인공 롤라는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에 행동 지침이 될 만한 ‘목록’을 작성한다. ‘모든 것을 분류할 것’ ‘필요 없는 물건은 기부할 것’ ‘죽음에 집중할 것’ ‘그가 참견하면 무시해 버릴 것’.
롤라의 집 근처에는 마약쟁이로 보이는 아이들이 항상 시끄럽게 굴며 생활을 방해한다. 그중 한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아이는 롤라의 정원을 침입하기도 하고 롤라의 집 초인종을 누르기도 한다. 어느 날 아이는 롤라의 남편에게 공구를 빌리고 롤라는 그걸 돌려받으러 옆집에 들른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의 엄마를 만나는데 충격적이게도 아이는 이미 죽었다고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행되는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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