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2024년 별도 기준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연결)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합산 당기 순이익은 7조40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6% 불어난 수치다.
5개사는 전년 대비 이익이 9∼33% 늘어나면서 회계기준 변화 효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순이익을 경신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생명은 순이익이 11.2% 늘어난 2조1068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17% 증가한 7206억 원을 시현했다. 신한라이프는 11.9% 증가한 5284억 원을 거뒀고 동양생명은 17% 늘어난 3102억 원이었다. KB라이프는 15.1% 증가한 269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역대급 실적에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폭락했다.
현재까지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NH농협손해보험이다. 농협손보는 작년 연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75.75%로 전년 말 대비 141%p 급락했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같은 기간 약 39%p 떨어진 180%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44%p 하락한 206.8%였고 KB손보는 27.8%p 내려간 188.1%였다. KB라이프는 64.5%p 떨어진 265.3%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17.4% 하락한 155.8%·동양생명은 38.7% 떨어진 154.7% 등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겨우 충족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 159.77%를 기록했던 롯데손해보험은 4분기 말엔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손보는 13일 잠정 공시를 통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작년 당기 순이익이 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0%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 증가에도 지급여력비율이 폭락한 것은 작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서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도 떨어진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지급여력비율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는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아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타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업계는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막을 방침이다.
우선 보험사들은 작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조6550억 원 발행했고 연초부터 한화손보가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했고 메리츠화재·DB생명이 각각 30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DB손해보험도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현대해상은 최대 8000억 원·KB손해보험은 최대 5000억 원·NH손해보험은 최대 20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동양생명은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생명도 작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자본성 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고 언급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에 대해 매년 1조 원이 넘는 이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자본 비용이 더욱 커지고 있어 업계 전반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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