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경기 침체로 외식 업황이 악화되면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둘러싼 정치·행정 등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 가격을 낮춰 매각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KFC코리아의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보유 중인 KFC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오케스트라PE는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희망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스트라PE가 2023년 초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1000억 원에 인수한 만큼 희망가에 매각이 되면 3~4배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KFC코리아는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FC코리아의 작년 매출 2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전년(29억 원)대비 무려 469.4% 늘어난 실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도 작년부터 새 주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는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처 탐색에 들어갔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이다. 이는 2020년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가 지분 100%를 약 700억 원에 인수 했던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몸값 상승이다.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운영사 리치빔은 작년 9월 SG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꾸준히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당시 지분 100%를 2200억 원에 인수하는 구조였지만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거래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은 복수의 회계법인 등에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원매자를 구해오면 주관사 지위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사모펀드 보유 프랜차이즈 상황이 녹록치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시작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 본부로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와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운영 실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다이닝브랜즈그룹 소속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 그룹을 가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사모펀드 우윤·프리미어파트너스가, 투썸플레이스와 버거킹은 각각 칼라일과 어피니티가 가지고 있다.
공정위가 사모펀드 보유 프랜차이즈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사모펀드가 단기에 이익을 얻기 위해 가맹점주를 상대로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무분별하게 올리고 있다는 의혹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사모펀드 보유 프랜차이즈에 칼을 빼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모펀드 진출 규제 입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문제에 적극적인 편이다. 김 의원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법안 발의를 검토한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문제점이 논의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같은 민생 취약 분야에 대해선 단기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사모펀드의 진출을 규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규제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의 규제 입법 속도가 빨라진다면 인수 후 로열티 인상 등 운영 전략에 제한이 생길 수 있고, 투자 매력도가 떨어짐과 동시에 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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