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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동티’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막상 그 깊은 의미는 잘 모른다. 속담 중에 “여든 나도 방아 동티에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 뜻은 “여든 살을 살다가 죽어도 제명에 죽었다 하지 않고 방아 동티 핑계를 댄다”는 말이다. 즉 이 세상에는 핑계 대지 못할 일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여든에 죽어도 구들 동티에 죽었다 한다”가 있다. 그 의미는 대동소이하다.
동티는 ‘동토(動土)’에서 유래한 말이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땅을 파거나 그런 나무를 베어서 그 땅이나 나무를 맡은 지신이 노하여 받는 재앙,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걱정이나 해를 입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티가 두려워 마을 한가운데 있는 나무는 베지 못했다. 동티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거나 베는 즉시 도끼를 박아 놓는 풍습도 생겼다.
동티의 예문을 보자.
“한번 맡은 이상 조상을 잘 모신다는 것이 철칙이요, 잘못 모셔서 동티가 나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두만네로서는 아주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말눈치를 가만히 들으니 문밖집이 하룻밤을 나가 자고 들어오지 않은 데서 동티가 난 모양이오…”와 같이 쓴다.
예전에는 ‘산소 동티(산소를 잘못 건드려서 생긴 재앙)'라는 말을 참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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