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구미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의 공연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상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예술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해 문화 접근성을 넓히는 사업이다.
구미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2026 예술의전당 SAC ON SCREEN’ 사업 상영기관으로 선정돼 4~12월 구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공연예술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우수 공연을 영상화해 전국으로 배급하는 프로그램으로 뮤지컬·발레·오페라·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그동안 고품격 공연은 공연장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다. 시간과 비용 부담·물리적 거리 등의 이유로 지역에서는 공연 관람기회 자체가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구조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SAC ON SCREEN’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적 모델로 평가된다. 실제 공연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지만 영상 기술을 통해 무대 연출과 음향을 비교적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관람 장벽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구미 상영은 전 회차 무료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15일 ‘세계 미술의 날’을 맞아 상영되는 ‘뮤지컬 프라다’를 시작으로 매월 1~2편씩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는 평소에도 대중영화와 다양성영화 상영, 미디어 교육과 대관·장비 대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 거점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영상 상영이 실제 공연 관람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장성(관람석 총 53석)·몰입감·관객과의 호흡 등 공연예술의 본질적 요소는 스크린을 통해 완전히 구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지역 문화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입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공연 수요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관건은 일회성 상영을 넘어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과 지역 맞춤형 운영 전략이다. 구미의 사례가 ‘문화 격차 해소’라는 정책적 목표를 넘어, 실제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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