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농산물 가격 상승에도 주가와 유가가 떨어지며 생산자물가가 내렸다. 11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2월 0.6%, 3월 1.7%, 4월 2.7%, 5월 1.0% 오른 뒤 6월 보합(0.0%)에 이어 7월 하락으로 돌아섰다.
주가 하락은 물가를 내린 원인 중 하나다. 주가 등 기초자산 가격 변동이 반영되는 위탁매매수수료가 16.8% 떨어지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는 7.1%, 서비스 물가는 0.4% 각각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도 컸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내렸고 화학제품도 1.3%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1.3%, 경유가 9.8% 하락했다. 특수분류 기준 에너지 가격도 3.6%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가격은 전월보다 0.6% 내렸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가 반영되면서 주택용 전력 가격이 11.8% 하락했다.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도 물가 하락을 뒤집지 못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5% 올랐고 농산물은 2.4% 상승했다. 신선식품도 3.5% 올랐다. 특히 폭염과 작황 부진 영향을 받은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새 115.8% 뛰었다.
국내공급물가도 떨어졌다. 7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각각 내렸다.
특히 수입 원재료는 9.6%, 수입 중간재는 6.1%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수입가격에 6월 두바이유 가격이 달러 기준 전월 대비 23.0% 떨어진 점과 환율 하락 등이 통관시차를 두고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또한 전월보다 5.1% 내렸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50.7%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생산·유통 단계에서 가격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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