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가 향후 3년간 1조 원 규모의 벤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한다. 투자부터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모험자본의 선순환 구조 완성을 위해 회수시장 기능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속적인 자금 공급에도 회수 막힘 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업계가 직접 유동성 공급자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이나 사모펀드(PEF) 출자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신규 자금을 넣고 신주를 발행받는 프라이머리 투자와 대조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자금 공급은 개별투자와 공동펀드를 활용한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별투자는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영위하는 미래에셋·신한투자·NH투자·KB·키움·하나·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IB 7개 사가 주도해 약 6185억 원을 투입한다. 향후 발행어음 추가 인가를 받은 투자사업자가 새로 합류할 경우 투자 규모는 최대 7000억 원대까지 늘어난다.
나머지 3000억 원은 2025년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함께 조성하는 공동펀드로 충당한다. 협회는 운용기관을 선정하고 출자약정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투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이 IPO(기업공개)에 지나치게 쏠려 있던 기존 회수구조를 보완하고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순환을 촉진할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여기에 현재 별도로 추진 중인 증권 유관기관의 최대 1조 원 규모 지원책까지 더해지면, 벤처 회수시장에 총 2조 원 규모의 대규모 유동성이 물꼬를 트게 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업계가 벤처·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앞으로도 모험자본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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