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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버려야 1등? 삼일의 기묘한 영토 확장
1.6조 사상최대 매출, 감사 아닌 자문 덕분
영업이익 25% 감소… "매출과 전문인력 중요"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9-30 11:28:56
▲ 삼일PwC가 2026 회계연도 매출 1조627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1% 증가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삼일PwC
 
삼일PwC가 2026 회계연도에 매출 1조6272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세무와 경영자문, 컨설팅 부문이 성장을 이끌면서 삼일회계법인은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줄었지만 회사는 회계법인 특성상 영업이익보다 매출과 전문인력 규모를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일PwC는 2026 회계연도인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 1조6272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일회계법인과 PwC컨설팅의 실적을 합산한 매출은 전년 1조5554억 원보다 4.6% 증가했다. 삼일회계법인과 PwC컨설팅은 각각 별도 법인이지만 글로벌 PwC 네트워크 안에서 PwC Korea를 구성하고 있다. 삼일PwC는 두 법인의 실적을 합산해 전체 실적을 집계하고 있다.
 
삼일PwC 관계자는 본지에 “삼일PwC는 6월 말로 회계연도를 마감하고 회계법인 관련 법에 따라 1년에 한 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며 “이번 실적도 해당 사업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상장기업처럼 분기별 검토보고서를 내는 구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경영자문 12.1% 성장… 회계감사는 4% 감소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경영자문 부문에서 총 1조163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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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경영자문이 5019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회계감사 3702억 원, 세무자문 2914억 원 순이었다. 특히 경영자문과 세무자문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12.1%, 5.6% 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M&A, 리스크 관리, 디지털 전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자문 수요를 끌어올렸다. AI 확산과 규제 환경의 복잡성도 기업들의 세무·경영자문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PwC컨설팅도 매출 4637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 성장했다. AI 확산에 따른 시스템 구축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 데이터 기반 경영관리, 리스크 대응,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의 수요가 이어졌다.
 
반면 회계감사 부문 매출은 3702억 원으로 전년 3860억 원보다 약 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규 수임 고객에 따른 매출 효과가 이번 회계연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시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25% 감소… “수익보다 매출·인력”
 
삼일PwC의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전년 264억 원보다 25% 줄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를 단순히 회계감사 매출 감소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주식회사가 아니라 파트너들이 지분을 나눠 갖는 파트너십 구조”라며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조직과 서비스 발전을 위해 다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자체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 같은 전문서비스 조직은 제조시설이나 대규모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며 “전문가들이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만드는 만큼 보통은 매출 규모와 전문가 수를 중요한 지표로 본다”고 설명했다.
 
회계감사 역시 일반 사업부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감사는 회계법인의 핵심 서비스이지만 매출 확대보다 감사 품질과 시장 신뢰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회계감사는 불특정 다수의 주주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여서 매출보다 품질이 훨씬 중요하다”며 “감사 시장 자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감사보수도 회사 규모 등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매출을 크게 늘리는 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정감사 매출제한…자문·컨설팅 호황
 
특히 지정감사제도 때문에 특정 기업의 감사 수임 여부가 매년 달라질 수 있어 감사부문 매출이 일정하게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작년까지 감사하던 기업이 올해는 다른 회계법인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며 “감사부문은 단순히 영업을 열심히 해서 수임을 늘리는 구조로 보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세무자문과 M&A, 경영자문, 컨설팅 등은 기업 수요와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이번 회계연도에는 경영자문과 세무자문, 컨설팅 부문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관계자는 “감사는 일정한 시장 규모가 있는 반면 세무자문, M&A, 컨설팅 등은 기업의 필요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런 부문에서 비즈니스를 키우면서 전체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인력 확보와 교육, AI·디지털 기술, 서비스 품질 관리 등에 대한 투자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이익 확대보다 기술 역량과 인재 확보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AI 투자도 감사·세무·자문·컨설팅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반복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전문가들이 복잡한 분석과 판단, 고객 대응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인프라, 인재 교육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윤훈수 삼일PwC 총괄대표는 “AI는 회계·컨설팅 전문가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가의 통찰과 역량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게 하는 핵심 도구”라며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역량과 우수 인재에 대한 투자를 한층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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