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최대주주 해당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 37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대응에 나섰다.
2일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추가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370억5000만 원 규모다. 매수 예정 기간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한진칼 보유 주식은 386만9612주에서 419만4612주로 늘어난다. 우선주를 포함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종전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 증가 폭은 0.49%포인트다.
조 회장은 거래 목적에 대해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이번 매입이 기존에 준비된 사안이며 호반 측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호반의 지분 확대에 대응한 조치로 보는 해석도 있다.
앞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확보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회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뒤 추가 주식 취득을 통해 처음으로 최다출자자가 되면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 확보해 조 회장 측 지분(6월 30일 기준 20.57%)과 격차를 0.42%포인트까지 좁혔다. 이후 이번 추가 매입으로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을 추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호반그룹의 공식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조 회장 측 역시 지분 20.57%에 더해 우호 주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한국산업은행의 지분 각각 14.90%, 10.58%를 합하면 총 46.05%에 달한다.
관심사는 호반그룹이 내년도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를 내거나, 주주제안에 나설지가 핵심이다. 주요 주주로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산업은행 지분 매각이라는 변수도 남아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의 구조개편이 끝나기 전까지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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