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가 별세한 후 통일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남과 2남이 먼저 사망해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 이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가운데 7남인 문형진 회장이 통일교의 종교 지도자 역할을 이어받았다. 4남인 문국진 통일그룹 이사장은 기업부문을 맡아 향후 통일교는 4남과 7남의 투톱체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7남인 문형진 회장이 맏상제의 역할을 대신한데 반해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 이사장은 추모식을 찾았다가 부친의 시신을 보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 본격적인 후계구도 갈등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문선명 총재 생전에 이미 통일교에서 밀려났다고 알려진 3남 문현진 이사장과 나머지 형제들 사이에는 차가운 말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교단 내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외부와의 소송전으로 비화된 게 대표적이다. 이 와중에 통일교의 재산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남은 13일 대변인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4남, 7남과 대립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며 독자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규모로 알려지고 있는 통일교의 자산 향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재벌종교로 불리기도 하는 통일교를 둘러싼 다툼과 그 배경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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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가평의 통일교 시설 천정궁. 문선명 총재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사진=뉴시스).
문선명 총재가 별세한 후 통일교의 후계구도가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실상 장남인 문현진 통일교 세계재단 이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배제된 가운데 독자행보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현진 이사장(43)은 문선명 총재와 부인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69)의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나 1남과 2남이 사망해 실질적인 장남이다. 한때 통일교의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문 총재 생전에 미국 통일교 조직인 통일교세계재단(UCI)만을 이어 받으면서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 그는 글로벌피스페스티벌(GPF) 재단을 2007년 설립하는 등 NGO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통일교의 핵심은 종교의 후계자는 7남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33)이 이어 받았다. 총재직은 문 총재와 공동총재였던 어머니가 맡고 있지만 통일교를 이끄는 종교지도자는 7남인 문형진 회장이 맡게 된 것이다.
통일교가 거느리고 있는 기업들은 4남인 문국진 통일그룹 이사장(42)이 이어받았다. 종교후계자의 뒤를 이은 기업의 후계자로, 결국 통일교는 4남과 7남의 투톱체계가 만들어 진 것이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3남 문현진 이사장에 대한 관심은 추모식에 참석한 문현진 이사장이 추모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급증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문현진 이사장은 10일과 11일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가평을 찾았으나 문 총재의 시신이 있는 천정궁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3남 문현진 이사장은 유족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도 못한 상황에서 통일교 측이 참배를 막아섰다고 비난한 반면 통일교는 아무 조건없이 찾아온다면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3남 문현진 이사장 측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통일교회의 성화식(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통일교 후계구도. 1남과 2남이 사망해 실질적인 장남인 3남 문현진 이사장. 기업부문을 이어받은 4남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 종교지도자가 된 7남 문형진 회장. ⓒ스카이데일리
그는 또 “통일교회의 지도자들은 선친의 생애활동과 가르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왜곡해 왔다”며 “저는 지금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으며 통일교회 내부에서 벌어진다고 여겨지는 후계자 갈등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대독한 서인택 대변인은 “(문선명 총재의) 성화식이 통일교의 후계자를 결정짓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언론에서 후계자 싸움이라고 하지만 문국진, 문형진의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문현진 이사장 “장례식 참여 안해, 싸움 아니라 일방적인 공격”
양측의 갈등은 문 총재 생전에 이미 시작됐다. 통일교가 소유한 여의도의 4만6000㎡부지를 두고 소송전이 벌어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통일교는 지난 2005년 주차장으로 방치됐던 여의도 부지를 시행사인 Y22에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했으며, 신축된 건물은 99년 후 토지와 함께 통일교에 돌려주는 조건이었다. Y22는 이 지역에 업무·상업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인 2007년 통일교는 이 계약이 무효라며 Y22에 소송을 제기했다.
▲ 문현진 이사장측 서인택 대변인이 13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현진 이사장이 문선명 총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이 부지에 통일교의 여의도 성지가 건설돼야 한다는 신도들의 요구에 따라 계약이 적법하게 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통일교 측이 패소했다.
통일교가 여의도 부지를 시행사에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던 2005년 당시 통일교의 재단이사장은 3남인 문현진 이사장의 장인인 곽정환씨였다.
이 소송을 통해 통일교 교권을 잡은 4남과 7남이, 3남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한편 3남 문현진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 WTA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선교회 재단에 240억원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9년 WTA에서 선교회로 240억원의 돈이 송금된 일이 있었는데, 이사진과 모회사 몰래 전 사장이 독단적으로 돈을 전달했다며 선교회가 이를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송금에 관여한 WTA의 전 사장과 선교회 사무총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선교회 재단은 문현진 이사장의 어머니인 한학자 총재가 이끌고 있어 3남이 어머니를 고소한 것으로 비춰졌다.
문현진 이사장 측은 “소송의 본질은 WTA의 전 사장이 배임을 저지른 것”이라며 “가족간 소송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소송전과는 별개로 문현진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선언한 것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3남 문현진 이사장은 통일교 종단을 비난했지만 종교 자체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향후 활동을 펼쳐 나가는데 있어 통일교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통일교 재산, 추정치에 대한 소문만 무성해
통일교에 대한 수많은 의혹 중 하나가 통일교의 재산이다.
일각에서는 통일교의 자산을 수조원대로 추정한다. 한국 통일교가 2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통일교와 미국 통일교도 각각 1조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세부적인 추정치도 나돌고 있다.
이 중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 살펴봐도 대단한 규모의 자산들이 눈에 띈다.
▲ 통일교는 언론과 교육, 기업에까지 손을 뻗쳐 교세를 키웠다. 표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통일교 연관사로 알려진 회사나 기관들이 더 많이 있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통일교 한남동 공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일각에서는 이 건물의 시세를 수백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 용산구 청파동의 통일교 본부, 가평에 있는 통일교 수련소 등 다수의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언론사로는 국내 일간지인 세계일보, 미국의 워싱턴 타임즈, 국제 통신사인 UPI 통신 등을 거느리고 있다.
또 학교법인 선문학원과 청심학원을 설립해 선문대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 청심국제중·고 등 다수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통일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용평리조트(사진=뉴시스)
통일교 재산의 핵심인 기업은 통일그룹을 보면 알 수 있다. 일화, 선원건설, 용평리조트 등 13개 회사가 통일그룹의 계열사다.
또 강남 센트럴시티, 반포 메리어트호텔 등도 통일교의 영향 아래에 있다고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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