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중단·연기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라임 사태)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본사에 방문했지만 제대로 된 면담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 7일 라임 펀드 투자자 19명이 대신증권 본사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라임 사태에 대한 대신증권의 상황설명 등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 반포WM센터 등을 통해 라임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모임이다. 현재 라임 펀드가 대규모 환매 중단·연기 사태를 일으키며 이들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대신증권에 구체적인 상황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 측에 수차례 설명회를 요구했지만 대신증권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은 “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신증권은 정보의 가치가 없는 주간 보고자료만 송부한 채 일체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잔액은 8482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 중 19.7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아울러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중 개인을 대상으로 가장 큰 판매실적을 기록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은 개인을 상대로 692억원규모·362계좌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 본사 방문을 결정했다. 피해자 모임은 “지난 4일 본사를 방문해 회장, 대표이사 등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다음날 다시 방문해 7일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니 회장, 대표이사 등과 면담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 관계자와 제대로 된 대화조차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자 모임은 “이날 19명이 방문했는데 로비엔 20명 정도의 건장한 남성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며 “아울러 경찰관이 접근해 위협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며 방문자들과 언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자들이 회의실에 도착했지만 책임 있는 관계자나 경영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모 부장이 들어와 ‘지금은 특별히 전해줄 말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대신증권 측은 10일까지 회장 또는 사장, 대표이사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과의 면담 일시를 정해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자 모임은 “피해자들은 대신증권이 또 다시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대신증권의 회장 등 책임 있는 관계자와의 면담약속을 한 번 더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며 “피해자들에게 백배사죄하고 피해보상을 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몇 달 째 아무런 설명이 없는 대신증권 본사에 찾아간 이들을 처음 맞이한 사람이 남대문 정보과 정보관이라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졌지만 이성적으로 행동해 대신증권의 면담약속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그 면담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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