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그림자’ 특고압 송전선로 총선 후엔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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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창원-한전, 선로 지중화 합의…총선후보자 공약실행 의지 관건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15 15:50:48

‘죽음의 그림자’로 불리는 송전탑 문제가 21대 총선을 계기로 해결을 실마리를 풀릴지 주목된다. 일부 지자체에서 송전선로 지중화 합의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송전탑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의 총선 출마자들이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공약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북면 송전탑 설치반대 대책위원회’는 창원시와 한국전력경남본부 간 ‘북면변전소·송전선로 건설 사업 전면 백지화’ 합의와 관련해 최근 입장문을 내고 “그 동안 대책위가 제시한 안을 적극 반영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의창변전소를 활용해 북면에 전력공급을 하더라도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원칙에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한전경남본부는 지난 7일 창원시청에서 △지개·남산 도로 배전선로 매설 △변전소 준공시기·선로구성방안 재검토 등을 담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지난 2016년부터 154kv 북면변전소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대책위는 또 “앞으로 전력수요를 고려해 변전소를 건설할 경우에도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생활반경에서 안전한 이격거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상생협약이 성실히 이행될 때까지 북면주민들의 안전과 건강권, 재산권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추진 중인 500㎸ 동해안~신가평 HVDC(초고압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반발하고 있는 ‘홍천군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최근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사업백지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원경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은 한전이 주민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민주적 절차를 위반한 만큼 백지화돼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상범 미래통합당 후보 역시 “잘못된 입지선정위원회 논의를 백지화 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송전선로 필요여부가 선행 논의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기 용인·김포, 경남 양산, 충남 당진 등 상당수 후보들도 고압선 송전탑 지중화 법제화, 송전탑 건설사업 취소 등을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한편 어기구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지자체별 송전탑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765㎸ 초고압송전탑은 전국에 1040개가 설치돼 있다.

특히 강원 횡성 85개, 강원 정선 83개, 충남 당진 80개 순으로 많았고 10개 이상 설치된 지자체도 22곳에 달했다. 광역단체별로는 강원도가 6개 지자체에 334개, 경기도가 7개 지자체에 251개, 충남도가 6개 지자체에 237개 순이었다.

특히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의 경우 전자파에 노출됨에 따라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전탑 반대 관련 한 대책위 관계자는 “초고압 송전탑이 설치된 지역의 주민들은 건강과 재산권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한전에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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