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목표를 강화한 것은 변화한 세상을 반영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를 도입한 것을 중앙은행 정책 전환의 일대 사건(milestone)으로 평가했습니다. 물가보다 ‘최대고용’을 강조한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는 겁니다.
본격적인 리플레이션 시대가 왔습니다. 리플레이션(reflation)은 디플레이션으로 지나치게 내린 일반 물가 수준을 정상의 높이까지 끌어올리려고 인플레이션이 안 될 만큼 통화량을 팽창시키는 일을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연준이 이제는 물가 잡는다고 고용 해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1980년대 폴 볼커 연준의장은 당시 오일쇼크로 스테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금리를 20%로 올려버렸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오일쇼크로 기름값이 뛰어 물가는 치솟는데 경제는 개판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자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려 버렸습니다.
왜 그렇게 올렸을까요? 스테그플레이션도 인플레이션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뛴다는 것인데 이것은 화폐의 하락이 일어난다는 얘기입니다. 화폐의 하락은 화폐의 신용도가 휴지가 된다는 얘기이고 이것은 나라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금리를 20%까지 올린 거죠. 그러자 달러를 믿기 시작했고 미국의 국채는 팔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20%까지 금리를 올리자 은행들이 파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투자할 곳도 없는데 금리를 20%까지 올리자 경기는 급랭했고 대출 회수는 안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도가 났습니다. 결국 미국의 저축대부조합은 줄줄이 파산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야 건설도 하고 주택도 사고 그러는데 고금리에 누가 주택을 살까요?
게다가 이렇게 높은 금리는 제조업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왜냐하면 고금리에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을 것 아닙니까? 해외에서 높은 고금리 채권을 받아먹으려고 자금이 들어오니 말입니다. 그러니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공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농업도 마찬가지로 고금리에 높은 달러는 수출길이 험난합니다. 따라서 농가도 파산 했습니다.
이러니 미국은 1980년대 초반 실업자들이 넘쳐났으며 폴 볼커 연준의장이 출근을 할 때 실업자들은 항의시위를 매일 했고 생명의 위협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달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고금리 정책을 폈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20%까지 올린 후 연준은 정책을 펴기 쉬웠습니다. 왜냐하면 경기가 나빠질 것 같으면 금리를 조금만 낮추면 되니 말입니다. 20%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낮춰가면서 미국의 경기를 살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 기조가 바뀐 겁니다. 즉 화폐의 가치를 지키는 것에서 고용으로 말이죠. 폴 볼커의 ‘고용은 좀 줄어도 달러를 지키는’ 정책에서 파월의 ‘달러의 가치가 훼손되어도 고용을 지키는’ 쪽으로 말입니다. 달러의 가치가 훼손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얘기인가요?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얘기 아닌가요? 대표적으로 주식, 금, 상품(구리, 니켈, 알루미늄, 석유 등등), 부동산 등이 올라간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달러 빼고 다 올라간다는 얘기가 됩니다. 장기적으로 주식, 금, 채권, 부동산 모두 오른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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