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소사업 진출의 청사진을 밝히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애착을 보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환경오염 및 산업재해 발생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심지어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까지 취임 후 포스코의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최 회장의 경영 방침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은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월 ESG 전담조직을 CEO직속 기업시민실에 신설하고 ESG 리스크 분석과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말 ESG 경영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수소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하며 ESG 경영에 대한 의욕을 과시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안전 최우선 기조를 강조하며 ESG 경영 행보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런데 최근 포스코를 둘러싼 환경문제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최 회장의 ESG 경영 행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포항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에만 △수재슬러그 무단방출 △미세먼지 연간 2만 9000톤 배출(전국발생량의 12.5%) △폐황산나트륨 불법처리 의혹 △브리더 무단배출 △굴뚝자동측정기기 미설치 △유해물질 측정값 조작공모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환경문제는 정치권으로 까지 확산될 정도로 날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정애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포스코 환경문제 이슈를 거론했다. 그는 “포스코는 대기 중에 쇳가루와 시커먼 오염물질을 내뿜어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를 기록했다”며 “(인근주민들의) 마당에서 쇳가루가 나오고 폐암에 걸리고 있는데도 포스코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이 2017년 발표한 ‘국가산단지역 주민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를 근거로 제시하며 “포항시는 전국대비 암사망률 1.37배로 가장 높고 특히 포항산단 대기오염노출지역 주민들은 전국 평균보다 1.7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부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사망비를 전국 평균을 1로 봤을 때 산단 지역 중 포항(1.37배)의 사망비가 가장 높았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 역시 1.08배의 높은 사망비를 보였다.
특히 포항의 니켈∙망간∙크롬 배출량이 전국 평균 보다 높고 환경측정값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망간은 파킨슨 병 등을, 크롬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광양은 스티렌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측정됐다. 스트렌은 암과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지역주민의 건강악화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며 “타 지역 대비 어느정도 수치를 넘어서는 정도로 이상이 있다고 하면 무언가의 원인 물질이 있다고 본다”고 노 후보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노동부와 함께 포스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환경문제 이슈가 지역사회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대됐음에도 포스코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 외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통계를 내는 기관이나 통계 기준이 제 각각이다”며 “비교 대상, 환경오염 종류 등 기준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오히려 초과한 계획도 많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실 관계자는 “문제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주민들 집단 암 발병 사례도 있다”며 “특히 5년간 4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문제가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의 행보를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지속으로 문제제기를 해 나갈 것이다”며 “환경부와 공조할 부분이 있으면 같이 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