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난해 접수 받은 증권신고서가 크게 늘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지난해 접수 받은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인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접수건수도 늘은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의 증권신고서는 2건 중 1건 꼴로 정정 요구를 받았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비상장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556건으로 전년(496건)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주식 발행 신고서 접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주식 증권신고서는 170건에서 211건으로 24.1% 증가했다. 채권, 합병 증권신고서도 같은 기간 각각 5.1%, 12.5% 늘었다.
자금조달 규모도 전년 대비 9조6000억원(13.8%) 늘어난 7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 SK바이오팜 등 대형사의 기업공개(IPO)와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등의 유상증자 추진 등으로 주식의 모집·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5조3000억원(76.8%) 증가한 1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1.25%였던 기준금리가 3월 0.75%, 5월 0.5%로 급격히 인하됨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이 줄어들면서 채권 발행규모도 2019년보다 4조4000억원 늘어난 63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합병,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에서 대규모 조직변경이 없어 전년과 유사한 수준(4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금감원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한 비율은 전년 대비 3.2%p 상승한 9.7%였다. 증권별로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16.6%로 전년 대비 10.7%p 급증했고, 채권도 1.3%로 소폭(0.3%p) 증가했다. 반면 합병은 59.4%에서 41.7%로 줄어들었다.
금감원이 정정 요구한 증권신고서 총 54건 중 절반 이상이 코스닥 상장사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는 75건을 제출하고 29건의 정정 요구를 받아 정정 요구 비율이 38.7%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는 신고서를 접수한 213건 중 14건만 정정 요구를 받아 정정요구 비율이 6.6%로 전년(0.5%) 대비 크게 늘었다. 코넥스와 비상장사는 각각 12건과 256건을 제출해 2건과 9건의 정정요구를 받았다.
인수방식별로는 주관사의 인수 책임이 없는 모집주선 방식의 증권신고서 대상 정정요구 비중이 40.9%로 가장 높았다.
지배구조 26%, 신규사업 18%, 자금조달 13% 사유로 정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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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금감원은 지난해 정정요구의 특징으로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증가 ▷지배구조 변경 등 다양한 정정요구 사유 ▷취약기업 대상 정정요구 집중 ▷2회 이상 정정요구 증가 등을 꼽았다.
우선 지난해 IPO 시장은 유동성 증가,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개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956대 1로 전년 (509대 1) 대비 87.8% 증가했다.
이에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그간 정정요구가 많지 않던 특례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IPO 증권신고서에 대해서 정정요구가 증가했다. 또한 효력재기산 비중도 30.8%로 전년(7.8%) 대비 급증하는 등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주식과 채권에 대해선 지배구조 변경(26%), 신규 사업 진출(18%) 관련 기재 미흡, 불명확한 자금조달 목적(13%) 등 다양한 사유로 정정을 요구했다. 이는 투명한 지배구조, 자금사용 등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항목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 영향이다. 반면 합병에 대해선 합병가액 및 산출근거(38%), 투자위험(30%) 기재 미흡으로 인한 정정요구가 많았다.
재무구조와 경영 안정성이 취약한 기업 39곳을 대상으로 정정요구가 집중됐다.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66.5%로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67.2%) 보다 매우 높은데다 이 중 33곳은 당기순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이하인 8곳과 신고서 제출 전후 6개월 간 대표이사·최대주주가 변경된 8곳도 경영 안정성이 낮았다.
1차 정정요구 이후 미흡·보완 사항이 명확히 반영되지 않는 등 동일 신고서에 대해 2회 이상 정정요구한 사례도 5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정정요구사항 반영이 미흡하고 신규로 발생한 투자위험(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등)을 기재하지 않은 것이 주된 사유였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기재사항이 진실 또는 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증권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님에 유의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는 신규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 사업 실패시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의 기술 수준과 성공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하고 합병법인 및 피합병법인의 합병가액 산정 근거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약기업의 투자위험 기재 충실성, 합병가액 산출근거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시정보에 대한 점검 및 분석을 통해 투자자가 유의할 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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