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부산시장의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요즈마그룹 투자 논란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당당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1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이미 선거 때 제기된 일이고 하나도 새로운 사실이 없는 정치공세다. 조사 중인 사안인데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요즈마그룹 투자 논란과 관련해선 “여당 지자체장 등이 요즈마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땐 문제 안 삼다가 내가 한다고 하니 공격하고 요즈마그룹도 공격한다”며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공격으로 기업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고 했다.
불법사찰 의혹은 박 시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에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했다는 문건이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사찰 감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국정원은 2009년 6월 ‘4대강 반대 인사 20명을 선정해 특별 관리하겠다’고 박 시장에게 보고했다. 관련 문건에는 박 시장이 같은해 7월 ‘4대강 반대 인사 및 관리 방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전체를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더불어민주당은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 시장이 지난 보궐선거 때 ‘불법사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건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었다. 박 시장 측이 ‘민주당, 국정원의 정치공작이다’는 취지로 반발하자 14일 국정원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재반박했다.
요즈마그룹 투자 논란은 해당 업체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게 내용이다. 부산시는 요즈마그룹 투자를 공약했던 박 시장 취임과 동시에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기술특화펀드라는 이름으로 2023~2025년 사이에 해당 펀드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은 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3년 이스라엘이 국책사업으로 요즈마그룹 펀드를 5년간 운영했지만 이후 민영화되면서 2013년 모든 펀드를 청산했고 현재는 본사 직원 3명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해각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이스라엘, 홍콩 등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고 실체가 없다는 건 사실무근이다”고 했다. 부산시도 “요즈마그룹코리아가 벤처펀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1869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