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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여행업계가 마지막 생존 카드를 꺼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수수방관할 경우 거의 자멸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500~1800명을 오르내리면서 분위기도 ‘코로나 이후’에서 ‘위드 코로나’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일단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코로나와 함께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행사는 일단 코로나가 쉽게 소멸되지 않는다고 보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여행사는 비대면 온라인 유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잇는 MZ세대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비대면 소통을 강화해 잠재 고객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하나투어(039130)는 라이브커머스 여행상품 ‘하나라이브(Live)’ 베타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 서비스는 여행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타깃으로 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MZ세대와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9월 말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노랑풍선(104620)은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여행정보 공유 서비스 전문 기업 위시빈(WishBeen)을 품에 안았다. 위시빈은 여행 준비 과정을 비롯해 일정, 여행기 등의 콘텐츠를 작성한 사용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수익형 콘텐츠 플랫폼이다.
노랑풍선은 지난 6월 개별 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 여행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대전환을 선포한 바 있어 위시빈 인수로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도 자사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잠재 고객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인터파크 투어 역시 자사 라이브커머스인 '인터파크 TV'를 통해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상 당장 떠날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인 만큼 해외여행이 재개되기 시작한 국가를 위주로 라방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여행 재개 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우선 잠재 고객 확보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에만 나서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다보니 업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구조조정 방식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느 기업은 자산 매각과 희망퇴직 등 자구책의 강도를 더 높여 반등을 꾀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위기는 기회'라는 인식 아래 오히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본사 사옥 재매각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에빈슨영코리아를 통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하나빌딩 1~6층의 재매각 추진을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자유투어 지분 79.8%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10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하더니 급기야 지난 6일 노사간 협의를 거친 대상자 약 100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통해 약 4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회사를 나가게 된다. 모두투어 전체 직원 1천명 중 40%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여행업계는 아직 한겨울이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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