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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컴퓨터와 콘솔 게임기부터 데이터 센터 등에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기반 차세대 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 수출 1위 자리에 올랐다.
30일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SSD 수출액은 약 28억2352만달러(약 3조286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수출액과 비교해선 18.3%나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 2분기 SSD 수출액은 역대 분기별 수출액 가운데 최고 기록인 지난해 3분기 28억4786만달러(약 3조314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에 등극했다.
올 2분기 한국의 SSD 수출 증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제품의 올해 4월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대비 8.57% 증가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6월까지 3개월 동안 유지됐다.
수출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ITC에 따르면 한국은 올 2분기 전 세계에서 SSD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대만은 올 2분기 26억6469만달러(약 3조1028억원)를 수출하는데 그쳐 한국에 역전당했다.
국산 SSD가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미국이었다. 올 2분기 대미 SSD 수출액은 10억4512만달러(약 1조2167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1분기 대비 35.6%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인 서버용 SSD 고객사인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중국으로의 SSD 수출액도 6억257만달러(약 7015억원)에 이르렀다.
업계는 올 3분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수요가 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한국의 SSD 수출 역시 호조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범용 낸드플래시의 고정 거래 가격은 4.81달러로 6월 대비 5.48%나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5.0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 하반기 SSD 수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측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SD가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SSD 수출 호재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 업계에선 기업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며 시장이 서서히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낸드플래시와 SS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10조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키옥시아를 200억달러(약 23조29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키옥시아는 올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8.3%로 2위에 올라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13.7%로 3위 업체다. 만약 두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점유율이 32.0%로 불어나 선두인 삼성전자(34.0%)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빅3’가 살아남은 D램 시장처럼 현재 6개 업체가 벌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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