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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6‧1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7곳의 거대양당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울‧경기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도 후보로 김은혜 의원을 확정했다.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김 의원은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간 4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22~25일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주자의 결선투표를 거쳐 30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이 47만표 차이로 윤 당선인을 앞섰던 경기도 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 정신 계승’을 언급하며 자신이 후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은혜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때문에 민주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을 두고 김은혜 후보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가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되는 등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영선 추대론’도 일었지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3일 자신의 SNS에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와 함께 경선을 뛰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박 전 장관 추대론을 두고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당 지도부에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박영선에게 하이패스를 주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민주당은 박 전 장관을 제외한 3명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30일까지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기준으로 국민의힘‧민주당이 모두 후보 선정을 마친 곳은 대구‧부산‧인천‧울산‧강원‧충북‧전남 등 7곳이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공천을 모두 완료했고 민주당도 남은 10곳을 이번 주 내로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인천이다.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강원도에서는 여야 잠룡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빅매치가 전개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원조 친노’인 이 의원은 2010년 45세 나이로 최연소 강원도지사가 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뒤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7개월 만에 지사직을 상실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발언들이 발목을 잡아 당초 컷오프됐지만 단식농성 끝에 경선에 나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게 됐다. 울산은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민주당 송철호 현 울산시장,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맹우 의원 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대구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충북에서는 민주당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국민의힘의 김영환 전 의원이 맞붙는다. 전남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복심이었던 이정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의 김영록 현 전남지사가 대결한다. 이 전 의원은 보수정당 소속임에도 19‧20대 총선에서 각각 전남 순천‧곡성, 전남 순천에 출마한 뒤 당선돼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미니 총선급’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초미의 관심사다. 24일 기준으로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경기도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시장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충남도지사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국민의힘 의원‧경남도지사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 민주당 의원‧강원도지사 후보) 등 5곳이다.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늦어도 내달 2일까지는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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