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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광주를 찾자 사실상의 당권도전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등록 마감을 1주일 앞두고 민주당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되는 분위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전날 첫 지방 일정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5·18 민주광장을 찾아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를 가졌다. 이 의원이 여의도 원내 입성 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면서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행사에서 “새로운 희망을 향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특히 “대선이 끝난 후 광주와 전남 시·도민들이 결과를 보고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 모든 결과는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멈출 수 없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믿는다”며 “정치는 갈등과 분쟁보다는 더 나은 희망을 위한 협력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의지에 어긋나거나 삶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지지자들은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요구하며 박수로 호응했으며, 민주당의 윤영덕·이형석, 무소속 민형배 등 광주지역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치권 일각에 따르면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 검토 등을 이번 주 내 마무리한 뒤,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7일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여전히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숙고가 필요한 만큼 출마선언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견제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상호 비대위원장께 드린다. 위원장께서 제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겠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며 “진심이라면 저의 출마를 허용해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요청했다.
잠재적 당권 경쟁자이자 범친문계인 이낙연계의 설훈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8일 오전 이 의원을 향해 “호위병 뒤에서 눈치 보는 간보기 정치 그만하라”라고 일침을 가하며 “많은 사람의 만류와 염려에도 출마를 결심했다면 하루빨리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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