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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무섭네”…이익 10배 배당에 ‘내부거래 묘연’
“건설 무섭네”…이익 10배 배당에 ‘내부거래 묘연’
[위기경영 건설업<18>]-부영그룹…규제전 ‘고배당·매각·합병’ 일사분란 구설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3-03 01:14:37
부영그룹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통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 지난 10년간 재계서열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으로 선정된 부영그룹은 지난 2013년 기준 재계서열 22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년 대비 무려 14계단이나 상승한 기록이다.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이런 부영그룹을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지금도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를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데, 그 지분율은 거의 대부분 100%에 가깝다. 이는 이 회장의 독주 체제에 가까운 지배구조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런 지배구조는 이 회장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반대로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구설수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고액 배당 논란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로부터 무려 378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세부적으로는 부영 91억9171만원, 광영토건 91억6700만원, 동광주택산업 90억2000만원의, 대화도시가스 104억4998만원 등이었다. 2013년 이 회장이 각 계열사들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같은 해 부영그룹 전체 매출액의 약 60% 가량을 책임졌던 주력계열사 부영주택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연봉 190억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문제는 이 회장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준 이들 계열사 중 상당수가 내부거래로 실적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벌어들인 돈이 그룹 총수에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2월 14일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이 통과됐고, 1년간의 유예기간의 거쳐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적용됐다. 이 회장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챙겨준 일련의 행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런데 이 회장이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통과시기를 전후로 보인 일련의 행보가 최근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법안의 통과에 앞서 고배당·지분매각·합병 등의 방법으로 규제 피하기에 나섰는데, 이를 통해 이 회장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규제 회피와 돈벌이,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영그룹의 경영방식이 무서울 정도다”고 언급할 정도다. 스카이데일리가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된 이중근 회장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일감몰아주기 관련 규제 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내로라 하는 재벌기업들의 규제 회피 행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부영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이 합병·지분 매각 등의 방법으로 규제를 피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를 통해 막대한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진은 부영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부영그룹 총수 이중근, 일감몰아주기 규제 발 빠른 대처 ‘눈총’
 
최근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 통과 전·후로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이 관련 법안의 통과에 앞서 합병·지분 매각 등의 방법으로 규제를 피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를 통해 막대한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및 부영그룹, 증권가 등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 간의 일감몰아주기 관련 규제 법안의 국회 통과 직전인 지난 2013년 말, 부영그룹 계열사인 부영CNI와 신록개발은 각각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에 흡수·합병됐다. 당시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계열사의 합병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봤다.
 
그런데 최근 이들 계열사의 합병 전 부영그룹 오너 일가가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계열사 합병 직전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그룹 계열사에 지분을 매각해 규제 회피는 물론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라는 게 재계와 부영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부영CNI와 신록개발은 합병 전 부영그룹 오너 일가가 100%의 지분율을 보유했었다. 세부적으로는 △부영CNI 이 회장 35%, 이 회장의 부인 나길순 씨 35%, 이 회장의 장남 이성훈 전무 30% △신록개발 이 회장 35%, 이 전무 65% 등이었다.
 
이들 계열사는 매출액 전부를 내부거래로 올리다 시피 해 합병 직전해인 2012년 이들 계열사의 내부거래율은 100%에 달했다. 이 정도의 내부거래율이면 ‘독자적인 생존이 불가능한 구조’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덕분에 이들 계열사의 내부거래는 꾸준히 논란이 돼 왔고,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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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그룹 오너 일가는 보유했던 주식을 각각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에 매각했다. 당시 주식 매각을 통해 오너 일가가 챙긴 돈은 약 48억원에 달했다. 주식 거래가 이뤄진 지 불과 열흘이 채 안된 시점에 오너 일가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은 합병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을 비롯한 그룹 오너 일가는 내부거래 없이는 사실상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의 주식을 그룹 계열사에 팔아 5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챙겼고 결국 이들 계열사는 흡수합병됐다”며 “이는 오너 일가가 사실상 빈껍데기에 가까운 기업을 그룹 계열사에 팔아치운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내부거래 321억원에서 0원·매출제로 사례도…“고무줄 거래 회장님 맘대로” 분분
 
 ▲ 이중근 회장의 사기업과 다름 없는 광영토건과 남광건설산업은 내부거래율이 지난 2012년만해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돌연 뚝 떨어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거래율을 대폭 줄였다는 것은 오히려 오너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일부러 일감을 몰아줬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회장은 내부거래율이 높은 일부 계열사에 대해서는 규제 해소를 위해 합병 외에 내부거래 자체를 대폭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론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내부거래율을 대폭 줄였다는 것은 바꿔 생각하면, 오너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일부러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K증권 소속 건설업 부문 담당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부영그룹 계열사인 광영토건과 남광건설산업은 이 회장의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분구조를 보이는 데다 내부거래율도 높아 줄곧 ‘이 회장의 사금고’라고 불려 왔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광영토건 91.67%, 남광건설산업 100% 등이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에만 해도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광영토건 379억원, 남광건설산업 322억원 등이었다. 내부거래율은 각각 69%, 100%에 달했다. 남광건설산업의 경우 매출액 전부를 내부거래로 올린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난 여론이 높게 일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액은 돌연 뚝 떨어졌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당시 부영그룹 안팎의 시각이었다. 그 해 내부거래액은 광영토건 20억원, 남광건설산업 0원 등에 그쳤다. 자연스레 광영토건의 매출액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고, 남광건설산업의 매출액은 전무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부거래를 대폭 줄였다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애초부터 다른 계열사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도 일부러 일감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는 각 계열사 간의 하도급 거래가 비일비재하고, 특히 오너 계열사를 중간 단계의 하도급 업체로 선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당기순이익 8억 회사 배당금 100억 뿌려 ‘총수, 지분 91.67% 만큼 챙겨’
 
 ▲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광영토건은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하고도, 무려 1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배당금으로 뿌렸다. 대부분의 배당금은 당시 지분의 91.67%를 보유한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 ⓒ스카이데일리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이 회장과 광영토건이 보인 일련의 행보 또한 상당한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장이 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을 챙긴 후 광영토건의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내부거래가 막히자 본격적으로 본전 찾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광영토건은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하고도, 무려 1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배당금으로 뿌렸다. 이로 인해 광영토건의 이익익여금 규모는 기존 324억원에서 22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배당금은 당시 지분의 91.67%를 보유한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 그런데 배당 직후 이 회장은 돌연 보유했던 광영토건의 지분 49.39%를 매각했다. 당시 주식 매각을 통해 이 회장이 챙긴 돈은 349억원에 달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바로 이 대목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막히자 한 몫 챙기려는 심산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심지어 “빼 먹을 것 다 빼먹고 버리려는 심산”이라는 농도 짙은 비난도 업계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부영그룹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증여세를 현물로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식 매각 대금은 이 회장이 챙긴 게 아니며 자기 배를 불린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의 시각은 냉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도 부영그룹 안팎에서는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도 모자라 일감규제와 세금납부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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