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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38>]-에이스빌딩(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군부 경제대통령…전두환·노태우 인연 수백억 빌딩주
신군부 경제대통령…전두환·노태우 인연 수백억 빌딩주
노태우 동서, 1212후 날개…작년 산 검찰청앞 빌딩군,월 2억여원 임대수익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03 00:07:15
며칠 후면 12월 12일이다. 1980년 12월 12일,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소장은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와 함께 군사반란 이른바 ‘1212사태’를 일으켰다. 신군부는 상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등을 체포하고 최규하 대통령을 겁박해 군권을 장악한다. 이후 하나회는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다. 5월 27일에는 최규하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전두환을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가 출범했다. 국보위는 대통령 자문기구의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상 국무회의·행정 각부를 통제하거나 그 기능을 대신해 헌법기관인 행정부와 대통령을 무력화시켰다. 당시 상공부 기획관리실장이던 금진호(83) 전 상공부 장관은 국보위의 상공자원위원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금 전 장관은 상공부 장관과 소비자 보호원장 등을 거쳐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6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또 ‘린다 김 사건’으로 유명한 백두사업 불법로비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금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 그는 서초 법조타운 서울중앙지검 앞에 빌딩 한 채를 본인 명의로 매입했는데, 언뜻 보면 4채의 빌딩군을 이룬 듯 보인다.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서 한국장학재단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던 서초동 에이스 빌딩을 작년 6월 230억원에 구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이 구입한 에이스빌딩을 취재했다.

▲ 1212사태 이후 국보위에 몸담았던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이 작년에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위치한 시가 250억원대의 에이스 빌딩(사진)을 매입했다. 금진호 전 장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서이자 지난 1980년 국보위 상공분과 위원장을 지내고 상공부장관을 지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상공분과 위원장이 되면서 이뤄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좀더 깊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동서다.
 
얼마 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그는 인연이 있다. 김윤환 민주자유당 전 사무총장과 당시 민자당 의원이었던 금 전 장관은 민자당 내 민정계의 핵심 인물들이다. 1992년 대선 전 이들은 김 전 대통령 지지하고 나서며 문민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기업인과 인연을 더하자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부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회장은 부부사이다. 이들에게 금 전 장관은 이모부 또는 처이모부가 된다.
 
세 명의 대통령을 지내온 금 전 장관은 지난해 빌딩 한 채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금 전 장관은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위치한 시가 250억원대의 에이스 빌딩을 지난해 6월 230억원에 매입했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에이스 빌딩은 지난해 5월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이하 온비드)을 통해서 230억원에 다른 주인에게 낙찰됐다. 이 빌딩은 본래 한국장학재단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가 두 기관이 모두 대구로 이전하면서 온비드에 내놓은 것이다.
 
에이스 빌딩은 서초역에서 서울중앙지검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식당 주차장 너머에 보인다. 이 빌딩은 지하 4층, 지상 5층이다. 언뜻 보면 마치 건물이 네 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동이다. 현재 이 건물에는 한국장학재단 외주 콜센터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그리고 법무법인 등이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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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매입금액은 230억원이다. 빌딩의 토지면적은 1327.8㎡(약 402평), 연면적은 7805.04㎡(약 2361평)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이 빌딩의 현재 시가는 최대 250억원”이라면서 “230억원에 구입한 것은 제값을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에이스 빌딩, 온비드에 각각 올렸다가 함께 올려 판매…금 전 장관이 230억 매입
 
에이스 빌딩은 온비드에 지난해 1월과 3월 각각 최저입찰가 114억원으로 두 번 등록됐다가 전부 유찰됐다. 같은 해 5월이 되어서야 낙찰가 230억원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이 빌딩의 공동소유주 중에 하나였던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이문석 주임은 “이 빌딩은 한국장학재단과 우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었다”며 “한국장학재단 쪽과 협의가 되지 않아서 우리 측에서 가진 지분을 먼저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임은 “나중에 한국장학재단 쪽과 협의가 돼서 유찰 및 취소를 시키고 합동으로 전체 물건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기자가 에이스 빌딩 찾았을 때 3층과 4층에 한국장학재단의 로고가 벽에 붙어 있었고, 젊은 직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에이스 빌딩의 관계자는 “현재 이 빌딩에서 한국장학재단은 모두 철수했다”고 말했다.  
 
 ▲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한국장학재단 임은섭 주임은 “한국장학재단이 이전하기 전에는 콜센터 등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재단은 서초동 빌딩에서는 모두 철수 했으며 현재 재단과 서초동 빌딩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주임은 “하지만 지금도 재단의 콜센터 외주를 맡은 업체가 재단과는 무관하게 아직도 서초동 빌딩에서 영업중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에이스 빌딩의 관계자는 “현재 빌딩의 2층과 4층을 임대를 내놨다”면서 “실평수 85평형이 보증금 1억원에 관리비 포함 월세 12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의 다른 빌딩에 90평형이 보증금 1억5000만원에 관리비는 별도로 월세 800만원, 관리비 166만원인 사무실이 있다”며 “이 건물의 월세가 인근의 다른 건물에 비해 특별히 싸거나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1층에 세 점포, 2층부터 5층까지 한 층마다 네 호실씩 열여섯 호실이 있다. 지하에는 스크린골프장이 있다”며 “약 20개 호실이 있고 약 1억~1억8000만원의 월 임대료 수익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 지난 1일 기자가 에이스 빌딩 찾았을 때 3층과 4층에 한국장학재단의 로고가 벽에 붙어 있었고, 젊은 직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에이스 빌딩의 관계자는 “현재 이 빌딩에서 한국장학재단은 모두 철수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에이스 빌딩 4층 한국장학재단 간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에 따르면 에이스 빌딩은 등기부 등본상 3층과 4층은 각각 784.71㎡(약 237평)이다. 만약 3층과 4층을 모두 임대해 85평 사무실 4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보증금 4억원에 월세만 48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자가 이 건물을 찾았을 때 현재 한국장학재단과는 무관한 콜센터 외주업체가 복도에 한국장학재단의 로고를 붙이고 이 건물의 3층과 4층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30억 빌딩 소유주, 평창동 25억대 고급주택도 보유
 
금 전 장관은 에이스 빌딩뿐만이 아니라 평창동에도 고급주택을 갖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주택은 대지면적 572㎡(약 173평), 연면적 329.22㎡(약 100평)이다.
 
그는 지난 1974년 4월 이 빌딩의 토지를 구입했다. 2층 주택은 1989년 8월 준공된 것으로 추정됐다. 1974년은 금 전 장관이 상공부에서 국장으로 근무하던 시기다. 1989년은 소비자보호원장에서 물러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직전 무역협회 고문으로 재직하던 때다.
 
 
▲ 금 전 장관은 작년 6월 취득한 에이스 빌딩뿐만이 아니라 평창동 주택(사진)도 보유했다. 그는 지난 1974년 4월 이 빌딩의 토지를 구입했으며 1989년 8월 이 주택 건물이 등록됐다. ⓒ스카이데일리
 
평창동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이 주택은 평창동에서도 가운데 지역에 위치해 있어 특별히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지역”이라며 “ 토지는 평당 1500만원정도 나가기 때문에 토지 값은 약 25억원으로 추정되며 주택 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무처·상공부 관료 거쳐 국보위 상공 위원장·상공부 장관까지
 
▲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사진=조선인물DB]
금진호 전 장관은 1932년생으로 본적은 경북 영주이다. 한때 ‘경제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금 전 장관은 대구 대륜고를 졸업하고 1958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은행원으로 있던 중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김정숙을 아내로 맞았다. 김정숙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옥숙 여사의 여동생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 부부에게는 이모부와 처이모부가 된다. 이런 가계를 바탕으로 금 전 장관은 관료와 정치인으로 승승장구 해왔다.
 
그는 총무처 행정관리국장, 상공부 광무국장, 동자부 석탄국장, 특허청 항고심판소장 등을 역임했다. 상공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던 1980년, 동서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그의 친구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으킨 군사쿠데타가 성공하자 국보위 상공분과위원장으로 나서며 출세에 날개를 달았다.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상공부 차관과 장관을 지내고 1987년 당시 처음 생긴 소비자보호원의 원장을 지내는 등 5공화국의 경제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정치권에 입성해서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금을 마련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영주·영풍지역구에서 민주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돼 1996년까지 14대 국회의원으로 공직에 있었다.
 
2011년 발간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대통령 후보로 나선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업 사정에 밝은 금 전 장관이 도와줄 것을 지시했다.
 
1992년 대선 막바지에 금 전 장관과 이원조 전 의원은 각각 1000억원씩 합산 2000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해 지원했다고 한다. 금 전 장관을 통해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따로 1000억원을 더 전했다고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퇴임 후 가진 2757억원의 비자금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언급했다.
 
정권이 바뀐 후 금 전 장관은 두 번의 시련을 겪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얼마 후에는 방산비리 사건에도 관계됐다. 지난 2000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린다 김 사건’에 관여된 것이다. 이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인 백두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다.
 
미국계 한국인 여성인 로비스트 린다 김과 당시 국방부 장관 등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관계가 폭로되면서 백두사업 입찰과정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금 전 장관도 린다 김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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