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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131>방배 사이(42)길
유동인구 없어도 업장 유지되는 아주 특별한 골목
잦은 매장 손바뀜 현상 불구 모여드는 공방…4년 간 오르지 않는 임대료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05 00:05:58
서초구 방배동에는 ‘방배 사이길’로 알려진 상권이 있다. 사이길의 명칭은 방배로 이면도로 중 한 곳인 방배로42길에서 유래했다. 함지박사거리부터 서래초등학교까지의 이면도로에 조성된 사이길에는 5년 전부터 독특한 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상권을 형성했다. 지난 2012년 11월과 2014년 2월 두 차례 사이길 상권을 취재했던 스카이데일리에서 이번에 다시 사이길을 취재했다. 취재 결과 공방 위주의 특색 있는 가게가 모여 있다는 점은 그대로였으나, 점포 변화가 상당히 많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점포들의 잦은 손바뀜 현상이 일어나는 사이길을 다녀왔다.

 
▲ 사이길로 알려진 방배로42길은 원래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다.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음에도 공방 중심으로 매장이 밀집되는 특성상 이들 주거인구가 사이길 상권을 대중적으로 이용하지는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동네에는 일반적인 가게를 차리려면 안 되기 때문에 특색 있는 공방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일반 손님보다는 공방을 찾는 회원 고객들로 상권이 유지되는 특색이 있습니다”
 
지난 2일 오전 찾아간 사이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부동산 관계자와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원래 이곳은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조명가게를 차린 한 상인은 “오프라인으로 오는 손님이 적어 온라인 주문으로 간신히 가게를 유지한다”며 “사람이 없어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역시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어 거주인구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공방 중심의 특수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 이곳 주민들이 사이길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부동산 관계자는 공방이 아니면 이곳 상권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했다. 도자기, 악세사리, 주얼리, 향수 등의 공방이 위치하고 있었다. 사진은 한 가게의 진열상품  ⓒ스카이데일리

사이길에 공방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5년전부터다. 그러나 각 점포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고 손바뀜 현상이 잦았다. 2012년 11월 스카이데일리에 보도됐던 6곳의 가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게는 ‘꽁뜨’ 단 한 곳뿐이었다.
 
또 2014년 2월 2차 보도됐던 23곳의 가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게는 단 7곳에 불과했다. 2년도 안 돼 약 70% 점포에서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공방 밀집지 찾아오는 사람들…잘 돼서 떠나는 점포도 생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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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부터 카페를 겸한 옻칠 공방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대학에서 옻칠을 전공하고 옻칠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옻칠 공방을 시작했다”며 “주변에 공방들이 모여 있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곳에 공방을 차렸다”고 했다. 이어 “카페는 일반 손님보다는 매일 열리는 옻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 공방을 찾은 한 고객은 “주차 공간이 없어 차를 갖고 다니기 힘들다”며 “옻칠을 배우고 싶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주차 문제가 여전히 해결돼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사이길 상권은 공방을 찾는 회원들로 유지되는 까닭에 회원이 많은 공방들은 3년이고 5년이고 오래 있다”며 “장사가 잘돼 다른 곳으로 옮겨간 곳도 있다”고 했다. 그는 “회원 확보를 못한 가게는 나가고 그 자리에 다른 공방이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며 “점포 별로 극과 극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2년과 2014년 스카이데일리 기사에서 잘되는 곳으로 언급된 ‘루밍’은 서래마을 방배중학교 앞으로 확장 이전했다. 과거 ‘루밍’이 있었던 자리는 ‘루밍’ 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새그먼트’라는 가게로 바뀌었다.
 
 
 ▲ 부동산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찾지 않은 가게는 금방금방 나가고 다른 공방이 들어온다고 했고 인근 상인은 가게가 들어선 지난 2년간 주변의 가게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2012년 11월, 아래 사진은 2015년 12월 빨간 네모 간판을 중심으로 왼쪽의 가게가 바뀌었다. ⓒ스카이데일리

2013년 11월 오픈한 옷가게 ‘매직 에디션’은 2년 동안 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주변 가게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매장 주변으로 더 좋은 가게들이 들어와서 좋다”고 말했다.
 
4년전, 2년 전과 월세 동일…“물가 감안하면 월세 떨어진 셈”
 
임대료는 4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손바뀜 현상이 잦아지면서 권리금이 요동쳤다. 2012년에는 10평 소형점포를 기준 월세는 100만원, 보증금은 2000~3000만원, 권리금은 최대 7000만원이었다. 2014년에는 같은 평수 기준 월세 80만원에서 100만원, 보증금 1000만원~2000만원, 평균 권리금은 3000만원대였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2월 현재 이곳은 10평 점포 기준 월세 100만원, 보증금 1000~2000만원, 평균 권리금은 4000~5000만원이다. 이 관계자는 위치에 따라서 권리금이 7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게들이 많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편이라서 매물은 항상 있는 편이다”며 “점포가 나오질 않아서 거래가 많지 않았던 지난 2014년에 비해 경기가 많이 나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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