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내로라하는 고급 아파트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은 32개동 600세대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호실은 단 12세대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량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다.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분양시세는 지난해 3.3㎡당 8150만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 분양가를 갱신한 바 있다. 사진은 한남더힐 전경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고급 아파트 중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광고 문구다. 애초에 상위 1%를 타깃으로 지어진 최고급 아파트인 만큼 광고 문구에서부터 ‘귀한 분’, ‘특권’ 등 다소 도발적인 단어가 들어 있다.
‘한남더힐’은 최고 12층 32개동, 전용면적 57~244㎡(26평~100평), 총 600세대 등으로 이뤄진 초호화 아파트 단지다. 특히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호실은 이 중에서도 12세대에 불과하다.
한남더힐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3.3㎡(1평) 당 분양시세가 무려 8150만원에 달해 사상 최고 분양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를 환산하면 100평 기준 한 채에 80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흔히 재벌 회장님들의 주거공간으로 등장하는 ‘펜트하우스’는 최고급 아파트나 빌딩 맨 고층부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을 말한다. 고층부에 위치한 만큼 아무리 건물을 높게 짓는다고 해도 공급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같은 건물이라도 펜트하우스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시설·환경·보안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럭셔리 그 차제, 최고가 아파트 위상
전날 내린 폭설로 거리 곳곳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던 날,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을 찾았다. 한남오거리를 지나 기업은행 한남동 지점 왼쪽으로 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한남더힐’ 단지 내부로 진입하는 입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현관문을 열면 정원수와 잔디로 꾸며진 실내정원이 펼쳐진다. 지대가 높아 3층임에도 테라스 밖을 내다보면 한남동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은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펼쳐진 한남더힐 단지 전경을 바라보자 문득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라는 곡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언덕위쪽에 자리 잡은 ‘한남더힐’ 단지는 전날 내린 눈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남더힐을 찾은 날은 연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 바로 다음날로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추위에도 불구하고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보안요원 2명은 외부에서 철통같은 경비를 펼치고 있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답게 보안에도 충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다가왔다.
함께 간 부동산 관계자는 이 곳 보안요원은 24시간 상주하면서 치안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보안 때문인지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우선 분양사무소에 예약은 필수였다. 단지 입구에 위치한 건물 2층에는 분양사무소가, 1층에는 대형마트가 각각 위치해 있다.
분양사무소에 들리기 전 이곳 단지의 분위기를 파악해 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매장 내부에는 손님이 불과 2~3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평일 낮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비교적 휑한 분위기가 의외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금새 알수 있었다. 매장 직원들이 상당히 분주해 보였기 때문이다.
직원들 대부분은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 분주하게 짐을 옮기고 있었다. 얼핏 봐도 양이 꽤 많은 걸로 봐선 배달하는 곳이 한 군데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한남더힐 거주자 대부분은 마트를 직접 찾기 보단 전화 배달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또한 ‘한남더힐’ 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이해하고 곧장 단지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을 깎아 조성된 단지답게 보행로는 약간의 오르막 경사로 돼 있다. 단지 곳곳에 정원과 나무가 조성돼있어 아파트단지 너머 보이는 남산의 일부인 것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전달되기도 했다.
한남더힐 단지 내부 분위기는 한산하다 못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단지를 돌아다니는 동안 마주친 주민은 기껏해야 2~3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잘 지어진 건물과 고요한 분위기가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건물 외부에 위치한 엘리베이터가 눈에 띠었다. 단지 내부가 산의 경사를 활용해 계단식으로 지어져 각 동마다 지대 높이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하고, 거주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동과 동 사이를 잇는 계단 역할을 하는 셈이다. 거주자들의 편의를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야외정원 조성, 최고급 내·외장제, 메이드방, 히노끼욕조 등 부유층 타깃 시설 눈길
▲ 국내 ‘상위 1%’를 위한 주거공간답게 욕실과 주방 등에 놓인 가구들은 모두 최고급 자재로 꾸며졌다. 내부에 들여놓은 자재들의 가격만해도 2~3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업체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은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내부 주방 및 욕실 모습 ⓒ스카이데일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2분쯤 걷자 펜트하우스가 있는 동 입구에 다다랐다. 3층 높이의 건물은 ‘플랫폼형’으로 불리는 구조로 돼 있었다. 1·2층은 복층형, 3층은 펜트하우스로 구성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가 초고층 아파트나 빌딩 꼭대기에 복층형 구조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층고 자체도 낮고 구조도 다른 편이었다.
3층에 도착하자 일견 보기에도 여타 아파트 현관문 크기의 1.5배 이상 될 법한 큼지막한 문이 보였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누가 봐도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할 정도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펜트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실내 정원의 모습이었다.
외부에 마련된 현관문은 마당 있는 집의 대문 역할을 했던 셈이다. 정원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바닥에 소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원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펜트하우스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내부에 위치한 또 다른 현관문을 열고 진입하자 신발장부터 거실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가 나왔다. 최고급 대리석으로 꾸며진 바닥재와 벽면은 한 눈에 봐도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공급면적 332㎡(100평), 전용면적은 245㎡(74평) 규모인 이곳은 마스터룸 2개와 서브룸 2개 등 총 4개의 방과 4개의 욕실로 각각 구성돼 있었다.
거실 역시 최고급 내·외장제로 꾸며져 있었다. 하얀색의 대리석 바닥재가 깔끔한 느낌은 물론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이에 반해 각 방의 바닥재는 원목으로 꾸며져 있어 좀 더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풍겼다.
거실에서 바라본 테라스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3층이라는 낮은 층고에도 불구하고 지대가 높아 한남동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르막 경사를 한껏 이용해 계단식 배열로 지어놓은 이유가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안방 옆에는 서재와 드레스룸, 파우더룸이 조성돼 있다. 안방 근처 부부욕실에 마련된 욕조는 ‘편백나무(히노끼)’로 만들어져 있었다. 욕실과 주방 등에 놓인 가구들 중 어느 것 하나 최고급 자재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상위 1%’를 위한 주거공간답게 펜트하우스 내부에 들여놓은 자재들의 가격 만해도 2~3억원에 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반적인 아파트와 달리 현관문 옆에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른바 ‘메이드실’로 불리는 곳이었다.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를 고용한다는 점까지 배려한 것이었다. 도우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함과 동시에 사생활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한남더힐 펜트하우스는 무엇보다 넓은 테라스가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총 3개의 테라스(천정이 없는 베란다)와 1개의 발코니(천정이 있는 베란다)가 있었는데, 거실과 연결된 테라스 규모는 4인용 테이블이 최소 5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아파트임에도 단독주택 마당을 가진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실제로 거실 쇼파에서는 테라스와 맞은편에 위치한 ‘실내정원’ 등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자연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상위 1% 슈퍼리치들을 위한 주거 공간답게 한남더힐 펜트하우스의 나머지 공간 역시 시설부터 환경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요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었다.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내부를 세밀히 관찰한 후 처음에 들어온 현관문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어렴풋이 든 생각은 지금까지 펜트하우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기존에 갖고 있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거품이 심하다는 비판과 주변의 시샘 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초고가 펜트하우스가 등장하는 이유 역시 어느 정도 알게됐다.
펜트하우스는 단순히 고급스럽고 넓은 집,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펜트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트하우스=성공’ 이라는 방정식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느낌도 지우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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