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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건물탐방<170>]-원빈·권상우·김민준·이시영

공장지대 간 톱스타들, 부동산 엘도라도 헛물켰나

신축 못하고 시세 정체에 비싸게 사…한강조망 성수동 수십억씩 투자행렬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3-25 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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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토면적에서 산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개발 가능한 30%의 땅 중에서 논, 밭, 공장 등을 제외하면 개발가능한 면적은 더욱 좁아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은 물리적으로 면적을 증가 시킬 수 없기 때문에 토지이용은 집약화 되고, 가치는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토가 좁아 개발면적이 한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투자 대상 1호로 각광받는 배경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투자 실패 확률이 적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빌딩’은 단연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인기 연예인들도 너도나도 빌딩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아울러 미래가 불투명한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빌딩 투자가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이 대표적이다. 상권의 호재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재개발 계획, 입지적인 불리함 등의 이유로 이렇다 할 투자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성수동에 투자를 한 연예인 원빈·권상우·이시영·김민준 등이 소유한 부동산과 그들의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들어봤다.

 ▲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래된 공장지대가 문을 닫고 카페나 음식점 등이 들어오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성수동에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은 원빈 소유 빌딩(왼쪽)과 이시영 소유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서 빌딩 재테크가 각광 받고 있다. 중년 배우부터 아이돌그룹 멤버까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자신의 명의로 된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24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들이 빌딩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한창 높은 인기를 누릴 때는 상당한 돈을 벌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수익이 뚝 끊긴다.
 
직업 자체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이 많을 때 일찌감치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빌딩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빌딩의 경우 임대료 등 꾸준하게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시세 하락 가능성 또한 적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몇몇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빌딩 투자가 무조건 유익한 결과만 이끌어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빌딩 투자로 이렇다 할 수익은커녕 자금 유동성만 저하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 중에는 몇 년 전부터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아 온 성수동 일대에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특히 주목된다.
 
톱스타 영화배우 원빈, 뜨는 기대감 높은 성수동 부동산 매입 후 2년 넘게 신축 못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짝 붐을 일으켰던 성수동 일대 부동산에 투자했던 연예인들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공장 밀집지역에 가까웠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최근 2~3년 전부터 변화의 급물살을 탔다.
 
황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던 폐공장을 새롭게 꾸민 갤러리, 공방, 카페 등 다양한 매장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젊은층에게 각광 받는 명소로 급부상했다. 특히 성수동은 성수대교 또는 지하철 분당선 등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인구밀집지역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덕분에 성수동은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몇몇 연예인들도 성수동 부동산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배우 원빈·권상우·이시영·김민준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성수동 부동산 소유 연예인 중 가장 먼저 부동산을 매입한 인물은 영화배우 원빈(본명·김도진)이다. 원빈은 지난 2014년 10월 성수동1가 이면도로에 위치한 건물 한 채를 21억원에 매입했다. 원빈 소유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1991년 준공된 이 건물의 규모는 토지면적 231㎡(약 70평), 연면적 616.6㎡(약 187평) 등이다.
 
성수동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원빈은 해당 빌딩을 인근 시세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 향후 시세 상승분을 감안한 결과로 해석됐다. 하지만 원빈은 빌딩을 매입한지 약 2년6개월여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 최근 핫플레이스로 변모한 성수동에 많은 연예인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반짝 붐을 일으켰던 성수동 일대 부동산에 투자했던 연예인들이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원빈, 권상우, 김민준, 이시영 [사진=뉴시스]

노후화된 건물을 매입 후 신축에 나서 임대료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빈은 신축을 할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빈이 매입한 건물은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에 포함 돼 있다. 만약 신축을 하더라도 재개발이 진행되면 다시 건물을 허무는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곳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수동 일대 토지 시세가 오르면서 원빈 소유 건물 시세는 매입 때보다 7억원이 오른 약 28억원의 시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호가일 뿐이다”며 “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지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임대료가 낮은 상태여서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입 3년 차인 현 상황에서 원빈의 경우는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상우, 이시영, 김민준 등 수십억 들여 빌딩 매입했지만 막상 성적표는 ‘글쎄’
 
 ▲ 권상우는 지난 2015년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의 성공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권상우 소유 건물(사진 아래)은 성수동 상권 형성지역과 비교적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배우 김민준 소유 부동산(위) 역시 권상우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기배우 권상우도 지난 2015년 4월 지하철2호선 뚝섬역 인근 성수동 공장 한 곳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80억원이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권상우 건물은 토지면적 946㎡(약 286평), 연면적 803.5㎡(약 243평) 등의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권상우가 매입한 건물이 위치한 곳은 준공업지역으로 일반 주거지역보다 용적률을 더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종·2종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이 최대 250%에 불과한 반면 준공업지역은 최대 400%에 달한다. 용적률은 건축물 총면적(연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백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토지면적 100평에 용적률이 200%면 건축물의 연면적은 200평을 넘으면 안된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권상우의 부동산 투자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높은 용적률을 적용해 건물을 짓더라도 막상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권상우 소유 건물이 성수동 상권 형성 지역과는 비교적 먼 곳에 위치한 게 그 이유로 꼽힌다. 더욱이 현재 권상우의 건물 시세는 매입 당시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 미녀배우 이시영 역시 성수동 부동산 소유 연예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영이 매입한 빌딩은 1993년 준공됐으며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빌딩은 토지면적 165㎡(약 49평), 연면적 485.3㎡(146평) 등의 규모다. 매입가는 22억2500만원이었다.
 
성수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시영은 인근 부동산의 시세 대비 3.3㎡(평)당 약 1000만원 정도 비싸게 주고 샀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5억원 가량 비싸게 빌딩을 매입한 셈이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빌딩 매입당시 채권최고액 약 1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점에 비춰볼 때, 이시영의 실투자금은 약 1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월 임대료가 약 3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입가격 대비 연 수익률은 전체 평균인 4~5%에 못 미치는 2.2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민준 역시 성수동 인근 지역에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민준은 지난 2015년 8월 지상 3층 규모 건물을 13억5000만에 매입했다. 건물은 토지면적 168㎡(약 51평), 연면적 253.59㎡(약 77평) 등의 규모다.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부팀장은 “성수동 일대 부동산의 실제 거래가는 꾸준히 올라 현재는 3.3㎡(평)당 약 4000만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호가일 뿐이며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김민준이 소유한 건물은 성동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예정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며 “건물을 신축하기도 애매할뿐더러 만약 그대로 둔 채 재건축에 돌입한다면 호가가 아닌 감정평가액 기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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