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현장진단]-관악산 캠핑장 건립 논란

서울대 교육특구 한복판 박원순표 ‘황당 캠핑장’

영어캠프·과학전시관·도서관 지척거리, 서울대 제2사대부고 건립 예정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7 16:46:42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서울 관악구는 주변을 감싸고 있는 관악산의 이름을 따와 명명됐다. 관안산은 관악구 내 문화유산의 대부분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의 상징이자 자랑인 셈이다. 관악산은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서울대학교, 동쪽으로는 정부 과천청사, 남쪽으로는 안양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그동안 관악구의 명성을 드높이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서울대 후문 인근에 위치한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과 서울과학전시관 등도 관악구가 수도권 교육 특구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 후문과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 사이 관악산도시자연공원 지역에 캠핑장을 조성 움직임이 생겨 잡음이 일고 있다. 서울대가 당초 캠핑장 부지 인근에 제2부속고등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터라 관악구민들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스카이데일리가 관악 캠핑장 조성 계획을 둘러싼 논란과 주변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서울시가 관악산 캠핑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계획상 공원지역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캠핑장 조성을 위해 서울대학교 소유 토지를 수용하겠다는 시의 입장에 반발했다. 특히 인근에 제2부속고등학교 건립 계획을 가지고 있어 캠핑장 건립 계획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서울대 제2사대부고 예정부지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시와 관악구가 서울대학교 후문 인근에 캠핑장 조성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캠핑장 예정 부지 인근에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와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낙성대공원 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이 대거 밀집해 있어 위락시설인 캠핑장 입지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게다가 캠핑장 예정 부지 바로 옆은 서울대가 ‘서울대 제2사대부고’ 건립을 계획 중이다. 서울대 제2사대부고 설립은 관악구민의 숙원사업으로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다. 서울시와 관악구의 일방적인 캠핑장 조성 계획에 서울대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
 
“영어마을캠프·과학전시관·공원도서관 옆 위락시설 캠핑장 조성 제 정신인가”
 
서울시와 관악구는 지난 4월 관악구 봉천동 256-1번지 일대에 캠핑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조성 예정인 캠핑장은 부지 규모만 축구장 2개 크기인 1만4300㎡에 달한다. 올해 토지 보상과 기본계획을 실시하고 내후년까지 사업비 98억원을 투입해 오토캠핑장, 가족캠핑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캠핑장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상당수 관악구민과 서울대 측은 즉각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캠핑장으로 조성될 부지와 가까운 거리에 서울대는 물론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낙성대 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이 대거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통학형과 기숙형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는 지난 2010년 서울시가 영어 교육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설계했다. 현재 유치원, 초등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이하·서울과학전시관)은 학생과 교사를 위한 교육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실험실, 생태학습관, 천문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창의력교실 수업 등이 실시된다. 본관, 남산분관, 동부분관, 남부분관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광역시급 과학전시관 규모다. 낙성대 도서관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편이다.
 
이들 교육기관은 모두 서울시와 관악구가 계획 중인 관악산 캠핑장 부지와 인접해있다.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는 도보 5분, 서울과학전시관은 도보 7분 거리다. 낙성대 공원 인근에 위치한 낙성대 도서관과는 도보로 4분 거리에 불과하다. 교육기관이 밀집한 곳에 소음, 음주 등이 이뤄지는 대규모 야외 캠핑장이 조성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캠핑장 부지가 관악구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서울대 제2사대부고’ 예정부지와 맞닿아 있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서울대 제2사대부고 예정부지는 관악구 봉천동 259번지로 캠핑장 조성 부지와의 거리는 도보로 불과 2분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2010년부터 추진돼 온 서울대 제2사대부고 설립은 2011년 잠시 보류처리 됐다가 지난해부터 재추진 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학교 관계자는 “서울대 토지를 수용하면서까지 학교 예정부지 옆에 캠핑장을 조성한다고 하는 서울시의 입장이 납득이 안 된다”며 “서울대학교 토지를 수용해 교육시설이나 청년 지원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아니고 캠핑장을 조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 관악산 캠핑장 조성 부지 인근에는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 서울과학전시관, 낙성대공원 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다. 이들 모두 지역 내에서 유명한 교육시설이다. 사진은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에서 통학형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학생들 ⓒ스카이데일리
 
관악구 주민들 역시 캠핑장 건립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낙성대 공원에서 만난 관악구민 김진환(39·남) 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와 서울과학전시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수업을 마친 학생들도 보인다”며 “아파트 단지가 있고 마을버스가 다니는 곳에 위락시설인 캠핑장을 조성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4살과 7살 두 아들을 둔 관악구민 홍진아(40·여) 씨는 “서울대와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 등 교육기관 사이에 굳이 캠핑장을 설립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캠핑장이야 차타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지만 학교는 인근에서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외 캠핑장, 음주·고성 우려감에도 서울시·관악구 일방통행 결정
 
서울대 및 관악구민들 사이에서는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음주 및 흡연, 소음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주민 복지를 위해 캠핑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서울시 및 관악구의 주장과 달리 캠핑장으로 인해 오히려 주거 및 교육환경 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심 캠핑장을 방문해 본적이 있다는 관악구민 이지은(여·25세) 씨는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온 손님들이 일찍부터 노래를 틀고 밤새 술 마시며 웃어대서 쉬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받고 왔다”며 “야외고 캠핑장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너무 시끄러웠다”고 설명했다.
 
김재진(30·남) 씨는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술먹고 기분이 좋아져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들이 꼭 있다”며 “특히 캠핑장이 고요하기 때문에 음악소리, 비속어, 자동차 소리 등이 더 크게 들린다”고 말했다.
 
▲ 여가시설에 속하는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음주, 흡연, 소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주변 교육기관의 면학분위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뉴시스]
 
이어 “캠핑장은 흡연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곳곳에서 피는 사람들과 꽁초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관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이미 서울시교육청에 제2사대부고 설립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바로 인근에 일방적인 캠핑장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캠핑장이 조성되면 교육법에 따라 학교가 설립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에 하나 캠핑장과 사대부고 둘 다 설립된다면 소음공해뿐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관악산 캠핌장은 가족 캠핑장 위주의 도심 캠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고 위탁 관리할 것이기 때문에 주위 교육기관 등이 염려하는 소음이나 불편사항 등은 없을 것이다”며 “향후 관악구와 협조해 캠핑장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제2사대부고 설립과 관련해선 “캠핑장 부지와 서울대 제2사대부고 부지자체가 도시계획상 공원이기 때문에 공원을 해제하지 않으면 원래 학교 설립이 어렵다”며 “지난해 서울대 제2사대부고 현장점검 등은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서울시교육청, 서울대 등이 먼저 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4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정치가 아닌 국가를 위하는 게 진정한 보수죠”
“진정으로 애국하는 깨어있는 시민 중요…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