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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87>]-강서구청 먹자골목
룸살롱·단란 떠난 유흥메카, 밤새 노는 젊은층 북적
새벽시간 신촌·홍대 등지서 대학생 유입 활발…인근 오피스상권 여파無
제갈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6 13:38:57
▲ 강서구청 인근에 화곡로를 따라 형성된 먹자골목은 서울 강서구의 대표상권으로 평가된다. 2개의 지하철역 중간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밤낮 구분 없이 24시간 영업하는 점포가 즐비하다. 사진은 강서구청 먹자골목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자리한 ‘강서구청 먹자골목’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는 중·장년층의 발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20·30세대의 유입이 점차 늘고 있다. 젊은층이 발길이 몰리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점포가 즐비하다는 점이 꼽혔다.
 
이곳 부동산 관계자는 “‘강서구청 먹자골목’은 5호선 화곡역과 9호선 가양역은 1.5km 가량 떨어진데다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나 오피스 밀집지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며 “그러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점포들이 많아 양천구 주민은 물론이고 일산, 인천 등 수도권 거주민들까지 이곳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불황·김영란법 여파에 옷갈아 입는 유흥메카, 젊은층 몰리는 핫플레이스 각광
 
‘강서구청 먹자골목’은 1977년 강서구청이 들어서면서 화곡로를 중심으로 점포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1990년대 들어 룸살롱,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모텔 등 전형적인 유흥상권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중·장년층이 몰리면서 서울 서부 지역의 유흥메카로 급성장했다. 당시 생겨난 유흥업소들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의 분위기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김영란법의 여파로 유흥업소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그곳에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점포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김영란법까지 겹쳐 유흥업소가 상당수 사라졌다”며 “유흥업소가 사라지고 그곳에 다른 점포가 생겨나면서 20대 유입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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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2017년 12월 SK텔레콤 통화이용자 기준)에 따르면 ‘강서구청 먹자골목’이 자리한 화곡로60길·공항대로46길·화곡로56·58길·까치산로27길 일대 유동인구는 월 8만521명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만835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4·50대(1만6500여명), 20대(1만3125명) 등의 순이었다.
 
강서구청 인근에 거주중인 이성복(52·남)씨는 “5~6년 전에는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의 직장인들이었다”며 “최근에는 ‘삼구포차’ 같은 저렴한 술집과 개성 있는 술집들이 생기면서 대학생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먹자골목에 비싼 술집이나 고기집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이 찾아오면서 연령층이 젊어지다 보니 거기에 맞춰서 저렴한 가게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업한지 2년 가량 된 ‘대반전’은 전이 주력 메뉴다. 대반전의 신윤철 대표는 “경기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싼 값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는다”며 “특히 용돈을 받아쓰는 대학생들은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먹자골목에도 전집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치킨집이나 고기집 만큼 많지 않아서 전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개점배경을 밝혔다.
 
옛 유흥메카의 흔적 장점으로 승화…24시간 점포 찾는 발길 꾸준
 
강서구청 먹자골목 상인들에 따르면 먹자골목은 저녁식사를 하러 찾아오는 손님 보다는 10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술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유흥상권의 특징 중 하나인 24시간 영업점포의 밀집 현상이 상권 특성이 바뀐 이후에도 남게 되면서 이곳만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 1종 유흥시설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메인거리에는 여전히 유흥업소가 남아있다. 사진은 먹자골목 내에 위치한 점포 ⓒ스카이데일리
 
먹자골목 입구에 있는 ‘황제참치’ 김인권(가명) 대표는 “강서구청 상권에서 영업한지 18년 됐는데 과거엔 유흥상권이 유명했다”며 “그 영향을 받아 밤 장사 피크시간이 새벽 2시부터 4시까지라서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이 상당수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집이 많다 보니 홍대나 신촌에서 대학생들이 즐겨 찾기 시작했고 유흥업소가 줄어든 이후에는 오히려 이곳 상권만의 매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횟집’ 송기호 사장은 “이곳 상권은 일반 식당이 많지 않아 초저녁 유입인구가 적은 편이다”며 “대부분 다른 곳에서 밥을 먹고 이쪽으로 건너오기 때문에 심야시간대에 고객들이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김광석 식당’ 김상철(가명) 사장은 “개점한지 3년 정도 됐는데 밤늦은 시간까지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하다는 점이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다”며 “늦은 시간까지 오는 손님들 중에는 인근 거주자뿐 아니라 먼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이 밝힌 하루 매출은 200만 원 정도다.
 
대규모 오피스상권 마곡지구 활성화 이후에도 매출 타격無…줄서는 맛집 인기 지속
 
당초 ‘강서구청 먹자골목’은 마곡지구개발 이후 사람들이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석(57·남) ‘노가리터’ 사장은 “여기서 5년 정도 장사했는데 마곡지구 들어서기 전이나 지금이나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 강서구청 먹자골목은 밤 8시쯤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소문난 집은 타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사진은 손님들의 줄서서 기다리는 맛집으로 소문난 황소곱창 입구 ⓒ스카이데일리
 
강서구청 먹자골목 20년 터줏대감인 ‘황소곱창’ 김미자(53·여) 사장은 “마곡지구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오히려 마곡지구가 개발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여기로 나오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박나이트클럽’ 최인호(가명) 사장은 “최근 마곡지구가 개발이 됐는데 거리가 여기서부터 3km 정도다”며 “이곳 상권은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쪽 사람들이 강서구청 먹자골목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만족 오향족발’ 김영주(가명) 사장은 “영업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는데 마곡지구 영향은 크게 없다”며 “매출은 밝힐 수 없지만 매달 점포세만 1200만원 내고 직원들 인건비에 각종 공과금, 재료비 등을 합치면 한 달에 최소 2000만원은 고정비로 나가는데 그래도 남는 게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청 먹자골목에 자리한 대길부동산 관계자는 “먹자골목 주변으로는 화곡역 상권이 있는데 뒷골목이 주택가라서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곳은 화곡역 이근에 카페, 영화관 등이 있다 보니 그곳에서 놀다가 이곳으로 술을 마시로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 점포 임대 시세와 관련해 “위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20평 기준 평균 보증금 3000~5000만원, 월세 200~300만원 등이다”며 “권리금은 매출에 따라 최소 5000만원에서 8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갈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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