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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85>]-인천 부평역 상권

홍대·이태원 맞먹는 인천 핫플레이스 ‘문화의 거리’

기네스북 등재 대규모 지하상가 효과 톡톡…SNS 입소문 ‘평리단길’ 인기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02 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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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 문화의 거리 일대 상권의 주요 고객은 젊은 층이다. 6·25 전쟁 이후 상인들이 좌판을 벌이면서 형성된 이곳 상권은 인근 부평역지하상가의 발전에 힘입어 성장해 나갔다. 지금은 인천시 전역에서 찾아올 정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상권으로 변모했다. 사진은 문화의 거리 앞 모습 ⓒ스카이데일리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자리한 ’문화의 거리’ 상권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젊은층 중심의 분위기에 걸맞은 업종과 브랜드가 들어서는 등 이곳 상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의 홍대거리, 이태원의 경리단길 등과 비견될 만큼 급부상하는 상권으로도 평가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경인선 1호선의 교차하는 부평역·부평중앙 지하상가는 ‘문화의 거리’로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다. 부평역·부평중앙 지하상가는 지난 2014년 전체 매장수가 1408개로 세계 기네스북 기록에 오를 만큼 대규모의 점포수를 자랑한다. 지하상가 출구 수만 31개에 달한다.
 
지하상가에서 약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문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젊은 감각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이곳 상권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 놓고 장사를 하면서 재래시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2~3km 떨어진 산곡동에 있던 미군 부대의 영향을 받으며 점차 거대 상권으로 변모해 갔다.
 
인근 거대 지하상가·다양한 공연행사로 집적효과 ‘톡톡’
 
‘문화의 거리’ 상권의 메인 도로인 부평문화로 중심에는 리모델링 한 40~50년 된 건물들이 많은 편이다. 의류 매장의 경우 최대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점포가 있을 만큼 상인들과 업종의 변화가 드문 편이다.
 
부평문화로에서 부평역 방향으로 나 있는 여러 갈래 골목길에 위치한 점포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부평문화로 66·72·80번길로 명명된 이곳 폭 7m 정도의 골목길에는 음식점·노래방·중소형 의류 브랜드 매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대부분 10·2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점포들이다.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젊은 층인 탓에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업종이나 각종 브랜드의 변화도 많은 편이다. 인근에는 새로운 상권도 형성되고 있다. 과거 유흥업소들이 모여 있던 거리가 저마다 특색을 갖춘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일명 ‘평리단길(부평 경리단길)’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는 연중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Flea Market)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문화의 거리에는 유명 브랜드 의류매장들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점포들이 많지만 문화의 거리 주변 이면도로에는 젊은층에 수요에 따라 업종을 바꾸는 점포들이 많은 편이다. 사진은 부평 문화의 거리 메인 도로인 부평문화로와 부평문화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매장들 ⓒ스카이데일리
 
‘문화의 거리’에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데는 인근에 부평역·부평중앙 지하상가가 위치한 효과가 크다. 과거에는 부평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상권이었다면 현재는 하나의 독립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연수구 송도동 등 인천 각지에서 유동인구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문화의 거리’ 메인도로에서 각종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등 높은 집적효과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3월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Flea Market)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프리마켓’은 청년들이 주축을 이뤄 북아트, 비즈공예, 페인팅 등의 판매와 체험이 이뤄지는 일종의 거리문화 축제다.
 
부평구청에서 ‘문화의 거리’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상권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부평구청 경제지원과 황규범 주무관은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모집한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지난해 3월 선정됐고 같은 해 5월부터 이번 달까지 총 3년차 중 1년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거리 축제를 여는 등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화의 거리에서 만난 김예은(23·여) 씨는 “경기 파주시에 사는데 이곳에 처음 왔다”며 “지하상가를 찾아왔다가 밖에 나와 거리의 점포들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에 사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지하상가에 한 번씩 와 보는 등 예전부터 소문이 나 있었다”면서 “파주시에서 이곳까지 오는 직통버스가 있어 교통이 불편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유행 따라 업종 전환 잦아…의류업 강세 두드러져
 
‘문화의 거리’는 홍대 상권의 모습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2017년 12월 SK텔레콤 통화이용자 기준)에 따르면 문화의 거리를 포함한 부평문화로66·72·80번길 일대 유동인구는 11만8400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만2323명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30대(2만2496명), 40대(1만8944명) 순이었다.
 
‘문화의 거리’ 상권은 유행에 따른 업종·브랜드의 변화도 잦은 편이다. 부평문화로66·72·80번길 일대 음식업소는 지난 2015년 6월 119곳에서 같은 해 12월 194곳으로 증가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기준 113곳으로 떨어졌다. 비디오감상실, 오락용사격장,
 
전자오락실 등 관광·여가·오락 업종의 경우 2015년 6월 3곳에서 같은 해 12월 43곳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지난해 12월 33곳으로 줄었다. 반면 의복·의류업 점포수는 2015년 6월 17곳에서 같은 해 12월 49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2곳으로 나타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음식업 중 눈에 띄는 아이템은 식빵이다. ‘문화의 거리’ 메인도로에 식빵공방이 문을 연 후 부평문화로66·72·80번길 일대에 식빵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프랜차이즈여서 특색이 겹치지는 않는다. SNS 홍보활동을 통해 젊은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오픈한 지 일주일 된 ‘갓식빵’의 김미경(가명·여) 사장은 “지난 1년 간 같은 자리에서 인형 뽑기방을 운영했지만 수익이 점차 하락했다”며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갓식빵 점포를 보고 이곳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시간에 한 번씩 구워서 곧장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며 “현재는 SNS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곧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매출이 어떤지 말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 식빵 점포는 지난해 12월 22일 문을 열었다. 이곳 매장은 끓는 물과 열을 가해 반죽하는 ‘탕종법’이 특징이다. 식빵 3개 이상 구입 시 식빵 사진을 상호명이 적힌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재하고 직원에게 이를 보여주면 딸기잼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이곳 업주 이진혜(가명·여) 사장은 “이곳 상권은 인천시에서도 가장 유행 브랜드 등에 민감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곳 상권을 선택했고 지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많을 때는 하루에 300명 이상 손님들이 오고 적을 때도 200명 정도가 찾는다”고 전했다.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으뜸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부평문화로66·72·80번길 내 1층 10평 기준 점포의 임대료는 월세 200~300만원, 보증금은 5000만원 등이다. 권리금은 매장별로 천차만별이다.
 
핫플레이스 ‘평리단길’…SNS 홍보 적중·예비 창업자들 발길 
 
▲ 부평문화로 이면에 위치한 부평문화로66·72·80번길에는 젊은 층의 발길을 끄는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브랜드 의류매장 뿐 아니라 음식점, 여가시설 등이 주로 자리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특히 음식점 업종의 변화가 잦다고 말한다. 사진은 부평문화로66·72·80번길 일대 점포 ⓒ스카이데일리
 
이른바 ‘평리단길’로 불리는 부평문화로65번길 일대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 일대는 과거 유흥업소가 모여 있었다. 거리 조명도 어둡고, 길도 울퉁불퉁했다. 하지만 영업 부진으로 유흥업소가 점차 사라지고 지난 2016년 도로를 재정비하면서 한층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 사이 젊은 업주들을 중심으로 특색을 갖춘 카페가 들어섰고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평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했다. SNS는 이곳 점포 사장들의 주요 마케팅 방법이다.
 
평리단길 인근 주민 박미경 씨는(가명·여) “과거에는 이곳이 우범지대로 느껴질 만큼 좋은 모습의 이미지가 아니었다”며 “하지만 도로가 새로 깔리고 특색 있는 카페가 들어서는 등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월에 문을 연 ‘NOYB’는 카페와 펍이 합쳐진 형태의 점포다. SNS를 통해 유명세를 얻게 됐다. 점포의 가장 큰 특색은 분홍색 외관과 간판이다. NOYB 김창현(36·남) 사장은 “인천에 없는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며 “손님들이 분홍색 외관을 보고 이태원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는 가게 마스코트인 강아지도 있는데 SNS를 통해 강아지도 유명해 지면서 가게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SNS를 통해 ‘평리단길’이라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카페가 3, 4곳 정도 밖에 없었는데 SNS를 통해 길거리가 유명해지다 보니 ‘평리단길’이란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에 따르면 이곳의 주요 고객은 20대 초반 여성들이다. 카페와 맥주 판매 비중은 6:4 정도다. 한 달 평균 매출은 1500만원 선이다.
 
보세 의류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도 있다. 2층에 위치한 ‘BOFUL with byking’은 검은색 간판 보다 간판 위에 내걸린 ‘옷 파는 커피, 옷픈’이라는 흰색 바탕의 현수막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점포 문을 연 ‘BOFUL with byking’ 이지연(가명·33·여) 사장은 “전통시장이 바로 옆에 있고 커튼 점포가 많아 커튼 골목이라고 불리던 이곳이 2016년 도로를 새로 포장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현재 10대나 20대 초반 보다 20대 중반을 타깃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평 문화의 거리의 이면도로인 부평문화로65번길 일대가 ‘평리단길(부평 경리단길)’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유흥업소 등이 몰려 있던 이곳에 카페 등이 모여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진은 ‘평리단길’이란 명칭이 외벽에 붙어 있는 한 건물(사진·위)과 평리단길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이 사장은 “현재 카페 운영과 함께 커피 교육을 메인 영업으로 삼고 있다”며 “의류 판매는 부평 지하상가에서 친동생이 의류판매를 하고 있어서 연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옷 판매 영업은 사실상 친동생 소관이어서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는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카페 영업과 커피 교육이 차지하는 영업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에는 손님들이 커피를 주문하면서 어떤 커피가 사진 잘 나오는지 묻는 등 커피 맛이나 풍미 보다 SNS용 사진 촬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끔 사진 촬영만 하고 아예 커피를 안 마시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일대 지역의 명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팬케이크를 주력 메뉴로 내세운 카페 ‘팬더스윗’은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김현우(44·남) 사장은 ‘문화의 거리’ 중심지에서 1년 동안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다가 이곳으로 옮겼다. 팬더스윗은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1만1000원), 티라미수 팬케이크(1만2000원) 등 팬케이크와 함께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한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고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SNS 등을 통해 인지도가 쌓여 이전 점포보다 1.5배의 매출을 기록한다”며 “현재 주말 기준 약 120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로얄부동산 신광식 대표는 “평리단길 일대는 과거 1층 약 10평 기준 월 임대로 80만원에서 현재 120~130만원으로 올랐다”며 “권리금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두 팀이 평리단길에 자리를 알아보겠다고 왔다”며 “대개 카페나 음식점, 의류매장을 운영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윤태용 에프앤비 창업연구소 대표는 “평리단길은 문화의 거리 일대 상권의 풍선효과로 나타난 상권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향후 계속 유명해지면 대형 프랜차이즈 등이 들어서는 등 특색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은 예비 창업자들의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흡연카페 ‘Coffee & Smoking’ 이종찬(36) 대표 단박 인터뷰
▲ Coffee & Smoking 전경 ⓒ스카이데일리
- 부평 문화의 거리 일대에 매장을 열게 된 계기는
 
“지난 2016년 점포를 오픈 했다. 인천시에서 처음 문을 연 흡연 카페다. 내가 중·고등학생일 때도 이곳에 와서 놀곤 했는데, 부평 문화의 거리는 놀기 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상권으로 알고 있다”
 
- 매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흡연 카페이다 보니 손님이 직접 자동 커피 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커피를 받을 수 있어 불편해 하는 손님은 없다. 다른 일반 카페와 같이 아메리카노가 가장 많이 팔리지만 다양한 라떼 종류의 커피도 준비해 두고 있다”
 
- 영업현황은 어떤가
 
“다른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름이 성수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정확하게 밝히긴 곤란하다. 다만 다른 작은 카페의 경우 하루 10~20만원 매출만 올리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 영업하며 애로사항은 없나
 
“정부가 실내 흡연 규제에 나서면서 걱정이 크다. 기본적으로 실내 흡연 규제가 장소에 따라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또 다른 규제로 인해 영업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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