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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의왕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

명불허전 롯데…소상공인 반발 속 쇼핑몰 강행 논란

일대 지역상인 대책 마련 촉구…롯데그룹 “절차 맞춰 계속 진행 할 것”

나수완기자(sw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10 1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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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대형 유통시설과 인근 소상공인의 갈등은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해묵은 숙제로 자리하고 있다. 대형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주변 상권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없어 대형 유통시설과 소상공인들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안양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의왕시 의왕백운밸리에 롯데복합쇼핑몰 입점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반기를 둔 주체는 의왕시가 아닌 안양시 지역 상인들이다. 롯데복합쇼핑몰이 행정구역 상 의왕시에 속해 있지만 거리는 안양시와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의왕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을 둘러싼 안양지역 소상공인 상권 침해 논란과 이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에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면서 인근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입점 예정인 롯데복합쇼핑몰이 행정구역 상으론 의왕시에 속해 있지만 거리상으론 안양시에 가까워 안양지역 소상공인들은 입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의왕시청 앞에 설치된 롯데복합쇼핑몰 입점 반대 운동 팻말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어 온 롯데그룹이 또 다시 골목 상권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에 복합쇼핑몰 입점을 추진하자 경기도 안양·군포·과천지역 소상공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곳 상인들은 지역 상권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4000억 원을 투자해 백운호수 남단 의왕시 학의동 일대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은 연면적 16만5천㎡(5만평), 영업면적 4만2천㎡(1만3천평) 규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31일 건축허가를 받은 뒤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갔다.
 
유통공룡 롯데, 또 소상공인 밥그릇 뺏기 논란…상인들 “우린 뭐 먹고 사나”
 
경기도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의왕백운밸리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은 행정 구역 상으론 의왕시에 속해있지만 위치상으로는 안양시와 맞닿아 있다. 이번에 들어설 롯데복합쇼핑몰 주변으로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크고 작은 상권이 여럿 존재한다.
 
롯데복합쇼핑몰 인근에 위치한 소상공인 점포수는 산본 로데오거리 내 1600여곳 △평촌역 상가 1400여곳 △안양남부시장 200여곳 등 총 3000여곳에 달한다. 대부분 50~70대인 고령의 점포주들은 롯데복합쇼핑몰 건립 시 지역 상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안양시 관양동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원 박덕주(68·남) 씨는 “소상공인들 의견은 무시한 채 이미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며 “소상공인들이 뭉쳐봐야 대기업의 횡포를 멈출 수도 없으니 지자체인 의왕시가 소상공인을 살릴 실질적인 대안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 의왕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 인근 상권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소상공인들은 다 죽으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품목을 대형 쇼핑센터에서 판매 제한하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 점포를 운영 중인 김진애(51·여)씨는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은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오면 사실상 쫓겨나는 것과 다름없어 진다”며 “할인,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다 그 곳으로 몰리게 될 텐데 앞으로 어떻게 벌어먹고 살지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안양중앙시장에서 야채 등 농산물 점포를 운영 중인 김현숙(56·여)씨는 “우리가 이렇게 안 된다고 난리를 치고 시위를 해도 정부나 대기업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말로만 소상공인, 재래시장 살리기만 외쳤지 사실상 거의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상인들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는 입점 시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2~3개 시 소상공인과도 상생협의를 해야 하지만 의왕시와 롯데는 이런 과정 없이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을 강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산본 로데오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상인연합회의 이해천(55·남) 씨는 “의왕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의 입점이 결정 나기 직전까지도 의왕시나 롯데그룹은 상생협약이나 대안책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며 “의왕시에서는 소상공인의 피해조사도 전혀 없었고 롯데나 대화나 협의의 장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최근 안양·군포·산본 내 소상공인들은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 그들은 생계에 위험을 느낀다며 실질적인 대안책을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의왕시청 앞에서 시위 활동 중인 경기도상인연합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재 지자체와 롯데그룹 측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소상공인들의 공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상생협약의 당사자는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아니라 입점업체 반경 3㎞ 이내의 의왕시 소상공인들이 대상이다”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책은 의왕시가 아닌 롯데그룹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반대의견 해결은 대규모 점포 등록 개설을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 상권영향평가, 지역협력계획 등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며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실질적인 거리를 고려하면 타격을 입는 지역은 안양권이다”며 “커다란 쇼핑몰을 산속에 짓는데 겨우 19만명의 의왕시민을 보고 지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엄연히 100만 명에 달하는 안양권 시민을 보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안양권 소상공인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합쇼핑몰 인근 지역 교통대란 우려 증폭…롯데그룹 책임 떠넘기기 급급
 
롯데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소상공인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롯데복합쇼핑몰 건립 과정에서 연계도로를 조성하지 않아 일대 지역 교통체증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통대책 마련에 대해 롯데그룹이 자신들이 주주로 참여한 시행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주민들은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4년 2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PFV)인 ‘의왕백운PFV’가 시행사로 선정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롯데복합쇼핑몰 조성을 계획하면서 진입도로를 백운호수 근린공원과 연계하도록 설정해 교통체증을 예방하려 했다. 그동안 롯데쇼핑몰 부지 인근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불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변 교통혼잡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롯데그룹은 자신들이 주주로 참여한 시행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은 터파기 작업이 한창인 의왕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 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의왕시에 거주하는 최경주(40·남) 씨는 “보름 전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가족들과 청계산에 있는 주말농원에 가려했는데 교통체증이 심해 평소 30분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며 “현재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다 해도 롯데쇼핑몰과 곧 입주 예정인 아파트의 교통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사업지구 내 교통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롯데그룹은 자신들이 주주로 참여한 시행사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복합쇼핑몰 접근도로는 의왕시와 시행사가 협의해 설계하는 것이므로 우리 측과 무관하다”며 “기존 도로 인프라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고 판단해 다른 대책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의왕백운PFV 관계자는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한 우리 측은 롯데그룹의 주문대로 공사한다”며 “부지가 넓어 다리를 놓을 계획은 있지만 이용객 편의를 위한 롯데복합쇼핑몰 진입도로는 롯데그룹 측에서 계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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