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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실태

안전요원·경고문구 없는 강·계곡 안전사고엔 ‘쥐약’

물놀이 시설 안전대책 관련규정 사실상 전무…지자체·정부 ‘뒷짐만’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09 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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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산과 바다, 강·계곡 등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휴가지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3개 응급실 기록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2010~2016년)간 익수사고로 의료기관(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430명에 달한다. 이 중 293명은 목숨을 잃었다. 익수사고 발생장소는 강·바다 등 야외장소(67.4%), 수영장 시설(17.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장소 가운데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시설은 그나마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만 강·계곡 등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부분 관리 사각지대에 위치해 안전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몇 년 사이 강가 주변에 생겨난 수상레저시설의 경우 안전규정은 물론 위험에 대한 실질적 조사도 없어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가평 일대 계곡과 수상레저 시설의 현장 실태를 조사하고 시민과 전문가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 매 년 끊이지 않는 물놀이 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계곡·강·호수 등의 경우 이렇다 할 안전조치 없이 오로지 홍보와 단속에만 의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은 가평군 청평호 일대 ⓒ스카이데일리
 
1994년 이후 기록적인 더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산과 바다, 계곡과 강 등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물놀이가 가능한 지역은 몰려드는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물놀이 사고와 관련된 안전 대책이 미흡한 수준에 그쳐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폭염 속 시원한 물놀이에 취한 국민들…안전사고 무방비 노출
 
하천과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의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5일 강원도 평창군의 계곡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A양(17)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물에 빠진 A양을 주변 시민들이 급히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같은 날 전북 무주군에서도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광양의 계곡에서도 한40대 남성이 2.5m 수심의 물에 빠져 주변 지인들이 서둘러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지고야 말았다.
 
계곡뿐 아니라 수상레저 시설에서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말 가평의 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일어난 사망사고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며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강이나 계곡, 호수 등에서의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국민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평에서 만난 박준길(남·51)씨는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왔지만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유의하라는 문자도 받지 못했고 주변에 수영금지라는 표지판도 없었다”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까운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안다면 전국 계곡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여행지 숙박시설이나 상점 등에서 관리를 돕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 같다”며 “계곡의 어디가 위험한지 알려줘야 사람들도 조심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 2014년부터 가평 일대 우후죽순 생겨난 대형 물놀이 시설의 안전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해당 물놀이 시설은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 여밖에 지났지만 여전히 안전 문제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진은 강 위에 마련된 한 물놀이시설 ⓒ스카이데일리
 
일부 시민들은 업체와 지자체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김지은(여·22·가명) 씨는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안전요원은 커녕 안전과 관련된 사전 교육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며 “구명조끼를 왜 입어야 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을 법 한데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명피해 빈번한 강·계곡 물놀이 시설…정부·지자체 안전대책 마련 ‘사실상 뒷짐’
 
물놀이 시절에 대한 안전 우려도 적지 않았다. 수상레저 시설을 운영한다는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한 업체가 운영하던 물놀이 시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구명조끼를 입긴 했으나 대형 놀이기구(튜브) 밑으로 빠져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놀이 시설 운영과정에서 혹시나 모를 사고를 간과하는 경우가 빈번한 게 현실이다.
 
평소 수상레저를 자주 즐기는 서재룡(남·30)씨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에 마다 혹시 모를 사고가 났을 때 초동 조치가 가능한 진짜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방문객에 따라 안전요원의 수를 달리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매 년 물놀이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계곡과 강 등의 물놀이 안전 관련법은 전무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관리하는 식으로 사전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해수욕장 법이나 레저법 등은 있지만 계곡이나 하천 물놀이와 관련된 안전 법안은 없다”며 “광범위한 곳이라 해당 지자체가 단속을 더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대형 물놀이 시설들에 대한 법안은 개정 논의중이다”며 “위험성이 있는 공기 주입식 튜브의 경우 높이 제한을 하거나 여유 수심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한 전문가는 바다나 수영장이 아닌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정부차원에서 놀이를 금해야 할 곳과 해도 될 곳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상레저 시설에도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한 전문요원을 다수 배치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사진은 가평군에 위치한 물놀이 시설 ⓒ스카이데일리
 
지자체는 주기적인 단속 외에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과 계곡이 많아 여름철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가평군청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것은 알지만 저희는 법안을 바꿀 힘이 없다”며 “변화가 빠르게 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단속의 경우 한 달에 정해진 횟수는 없고 처음 사업자 등록을 했을 때 물놀이 기구가 안전한지 점검하고 그 이후에는 해당 업체 측에 맡기는 편이다”며 “수상레저 업체가 1명이상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곤 있지만 규모에 따라 인원수를 더 두라는 제한은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대목동 병원 응급의학과 한철 교수는 “안전요원이나 안전센터가 인접한 해수욕장에 비해 내수면 지역은 안전관리 실태가 열악하다”며 “계곡과 강은 물이 차가워 오래 물놀이를 하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증가하고 결국 저체온증에 빠지거나 물속에서 근육경련 등이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모든 계곡에 안전요원을 파견하는 것은 비용 상 힘들겠지만 여행 금지 국가를 고지하는 것처럼 들어 갈 수 있는 곳과 들어갈 수 없는 곳의 구분을 해 미리 알려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표지판에 덩그러니 유의사항을 적는 구시대적 방법보다 펜션 주인이나 계곡 인근 음식점 업주가 고객을 대상으로 당부 사항을 이야기하고 유의사항 등을 홍보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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