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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현대산업개발 하자·허위광고 논란

명품아파트 믿었는데…신축 아이파크 입주자의 눈물

일산, 김포, 파주 등 신축 아이파크 단지 입주자들 곳곳에 불만 폭주

이철규기자(sicsicm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31 0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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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일상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둥지나 다름 없는 공간이다. 집은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재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집을 살 때엔 다른 물건을 살 때와 달리 직접 확인이 불가능하다. 대부분 모델하우스라는 존재를 통해 사곤 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구매한 집이 하자가 발생할 경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선 집 구매를 ‘로또’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아파트 브랜드를 대변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한 아파트에서도 하자문제와 허위광고 등으로 입주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하자문제와 허위광고로 입주자들의 공분이 일고 있는 일산 동구 중산동 센트럴아이파크를 직접 찾아 현장의 실태를 취재했다.

▲ 최근 일산 동구에 위치한 센트럴아이파크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분양 시 분양사무실의 홍보와 달리 건설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탁 트인 시야’라는 설명과 달리 단지 앞에 임대아파트가 지어져 시야가 막혔다는 게 입주자들의 주장이다. 사진은 일산센트럴아이파크 옆에 건설 중인 임대아파트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 입주자들 사이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당초 분양사무실의 홍보와는 다른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지적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라 무조건 믿었는데…하자문제로 밤 잠 못 이루는 서민들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의 일산센트럴아이파크는 총 1802세대의 대단지로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 90% 가까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일산센트럴 아이파크는 2015년 12월 분양 당시 경의전철선 풍산역이 지척이며 아파트 옆으로 롯데마트가 들어올 계획이라는 내용으로 광고했다. 덕분에 청약률은 1.3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입주를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돼 입주자들의 기대감을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에 물이 새는가하면 베란다 배수관으로 물이 역류되는 등 하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1800세대 규모에 걸맞지 않은 작은 규모의 쓰레기 배출장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900여 세대가 거주하는 108~112동에 달하는 공간에는 쓰레기배출장이 단 두 곳에 불과해 버려지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결국 입주자들은 협의를 통해 매주 월요일을 쓰레기 배출일로 지정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900여 세대가 거주하는 공간에는 쓰레기배출장이 두 곳 뿐이라 최근까지 버려진 박스가 넘쳐 나곤 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매주 월요일을 쓰레기 배출일로 지정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은 분리배출 되기 전의 쓰레기장 ⓒ스카이데일리
 
이 외에도 분양 당시 지상에 자동차가 없는 단지라고 홍보했던 것과 달리 택배 차량이 지하로 진입하지 못하고 단지 내부를 횡단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만도 일고 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이 설계 시 지하주차장의 높이를 2.3m로 설계해 차고가 높은 택배차량의 지하주차장으로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섰다. 아파트 단지 외곽의 순환로를 이용해 택배 물품을 배달하는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한 해결방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입주자들의 중론이다. 무겁고 부피가 큰 물건을 운반해야 하는 경우 택배기사들이 한 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의 물건을 한꺼번에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하자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잦은 승강기 고장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승강기가 중간에 멈춰 안에 탑승한 승객이 갇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입주자 김정자(50세·여) 씨는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써부터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니 불안해서 승강기를 타는 것 자체가 겁난다”고 밝혔다.
 
공용부의 하자 외에도 세대 내 하자는 더욱 심각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저층 세대의 경우 비가 오는 날이면 베란다 우수관으로 물이 넘쳐흐르는가 하면 베란다를 통해 냄새가 올라와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산센트럴 아이파크의 하자는 2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일산센트럴아이파크 하자보수 담당자는 “거의 2000 세대에 가까운 입주민들이 거주하다 보니 하자 보수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고 주말을 이용해 하자처리를 하셔야 하는 분들이 많아 업체에 맡기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한이 있어도 하자처리는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이파크 단지의 하자 문제는 일산센트럴아이파크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김포 사우아이파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김포시 사우동 51번지 일원에 조성된 사우동 아이파크는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최근 지하 주차장 누수로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짓기 전엔 명품이라더니…입주 완료 후 얼굴 바꾼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허위광고로 인한 문제로도 곤욕을 치루고 있다. 최근 파주 운정동에 분양한 운정아이파크는 홍보 당시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1등급ㆍ예정)’로 지어질 것이라 점이 가장 강조됐다. 하지만 최우수 등급이 아닌 ‘일반등급’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산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분양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옆 부지에 롯데마트 입점이 확정됐으며 각 동 간에 공간이 트인 ‘오픈페이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분양 시 이야기하던 롯데마트는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않은 상태다. 또한 분양사무실에서 오픈페이스라고 이야기하던 홍보와 달리 서문 출입구 쪽의 중학교 부지(A2부지)에 4동의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완전히 시야가 막히고 말았다.
 
▲ 아이파크 입주자들은 비가 오면 베란다 우수관을 통해 베란다로 빗물이 넘쳐 흐르는가 하면 공용 화장실의 센서등 오작동, 붙박이장 손상, 화장실 냄새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사진은 계단에서 진해 중인 보수작업과 상단의 플라스틱 부분이 깨진 베란다 우수관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고양시청 담당자는 “해당 부지는 2014년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14개 동으로 계획됐으나 교육청이 학교 부지를 요청함에 따라 일산 3구역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학교부지로 기부채납 한 곳이었다”며 “하지만 교육청이 학교부지가 필요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다시 아파트 부지로 환원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4개 동의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일산센트럴 아이파크 주민들은 분양 시 광고했던 오픈 스페이스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공사로 인한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아파트 공사현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세대는 새벽부터 들려오는 작업장 소음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논란을 예상한 듯 분양 팸플릿을 통해 ‘향후 입주 후에도 주변 건축물 및 도로공사가 진행될 수 있어 먼지, 소음 발생 및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명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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