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인동초]-진민식 도화지 대표

“도화지에 올바른 과거사 기록하며 살아가죠”

강제징용 피해자들 이야기 기록한 책 발간…아픈 역사에 국민 관심필요

전경훈기자(ghje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06 00:05:0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진민식 도화지 대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도록 만들기 위해 ‘기억의 조각’ 이란 책을 발간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처우 개선에도 노력중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TV 프로그램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어요. 광복이 된지 이제 70년이 넘었지만 피해자들은 아직까지도 그 고통 속에 살고 있죠. 아직 그분들의 마음 속엔 광복이 오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과거사 문제로 일본에게 제대로된 사과를 받기 위해선 우리들부터 증거를 찾고 기록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도화지의 진민식(26·남) 대표는 강제징용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진 대표가 역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부터다. 그는 이대로 있다가는 모든 기억이 사라지겠다는 생각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피해자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것을 보고 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다보니 피해자분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고 부탁하셨어요’ 하지만 평범한 학생이 책을 발간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지다보니 저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일이 커졌죠”
 
이에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혼자보다 여럿이 모이면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 대표는 SNS와 포털 카페 등을 통해 자신과 뜻을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전 기성세대에게 청년들이 함께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중등·고등·대학생들만 모집 했어요. 열정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2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책 발간 중, 기성세대의 이기심과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기도  
 
진민식 대표는 국가를 위해 청년들이 정의로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반응은 냉담하고 차가웠다. 
 
▲ 진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사진은 강제징용 피해자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진민식 도화지 대표 제공]
 
“몇몇 시민단체는 청년들이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칭찬해주시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했더니, 오히려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주면 도움을 주겠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그럴 수 없다고 하니, 그러면 자신들도 저희를 도와줄 수 없다고 차갑게 돌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처음 알았어요. 세상은 참 냉혹하구나 싶었죠”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무보수로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도 했어요.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면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하셨죠. 하지만 저흰 정치인도 아니고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았죠. 정말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어른들이 없었어요”
 
진 대표는 어른들의 이기심과 냉혹한 사회현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책 발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현실이라는 큰 문턱에서 돌아설 뻔했던 책 발간은 진 대표의 소식을 들은 한 출판사를 만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많은 출판사들이 돈이 안되는 책이라며 받아주지 않았어요. 요즘 워낙 출판 시장이 어렵다보니 돈이 안되는 책을 천대를 받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큰글사랑’ 이라는 출판사에서 무보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손을 내밀었어요. 또한 큰글사랑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비용을 마련해보자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이에 진 대표는 출판 비용인 70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다행이 진행 기간이 40여일보다 빠른 34일만에 758만원을 모아 성공리에 펀딩을 마감했다.
 
“크라우드 펀딩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잘 되는가 싶었는데 제가 한가지 간과했던 것이 있었어요. 피해자분들의 연령을 고려하지 못했던 거예요. 일주일 전에 약속을 잡고 당일 찾아가니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고, 건강 악화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분들의 나이와 건강을 미처 생각 못했던 것이죠”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20여 명의 회원이 1년여 간 전국을 누볐다. 책이 나오는 날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좋았다. 그간의 모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이 발간된 이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용했다는 비난과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이었었다는 비난도 있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정치를 하기 위해 진 대표가 그런 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일부 여론은 검은 속내가 있다는 이야기를 떠들기도 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
 
진 대표는 책을 발간한 이후, 일부 사람들의 스펙 쌓기 용이라는 말이나 대기업 취업용이라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스펙 쌓기용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은 정작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어떠한 활동도 하고 있지 않죠. 그냥 그건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흰 최근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을 찾아 뵙고 있어요.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힘쓰셨던 분들의 후손들은 끼니를 걱정하며 힘들게 살고 계셔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하죠. 이는 친일행적을 하는 이들이 자신의 죄를 당연한 일로 치부하게 위해 만든 것이죠.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일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겠어요. 전 그분들이 제대로 대우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 진 대표는 우리가 일본에게 과거사 문제로 사과 요구하기 이전에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관심을 귀 기울였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를 위해 진 대표는 우리들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 대표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 사과을 받기 위해선 우리들 스스로가 피해자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픈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공감했을 때 일본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 ‘위안부’할머니들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하거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생계가 어렵다는 뉴스가 나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분노하곤 하죠. 이에 키보드 앞에 앉아 인터넷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곤 하죠. 하지만 그걸로 끝이 나곤 해요. 행동하지 않는 분노는 아무런 변화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달았으면 해요”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이 끝나고 나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공인노무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들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어차피 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까요. 저는 저희 단체 이름인 ‘도화지’처럼 살고 싶어요. 인생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남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는 것이니까요”
 
“남이 그려준다면 그것은 자신의 작품이 될 수 없죠. 남의 그림이 멋있다고 그대로 그리면 그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 단지 모방품일 뿐이니까요. 아무리 남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제 도화지에 올바른 길을 그리며 살아갈 거에요”
 
[전경훈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서울 성북동에 집을 소유 중인 회장들은 누가 있을까?
김기병
롯데관광
담철곤
오리온그룹
임충헌
한국화장품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소원 이뤄주는 크리스탈 볼처럼 꿈 이루고 싶어요”
다섯 명의 소녀들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

미세먼지 (2019-08-23 10:00 기준)

  • 서울
  •  
(양호 : 39)
  • 부산
  •  
(보통 : 44)
  • 대구
  •  
(보통 : 44)
  • 인천
  •  
(보통 : 43)
  • 광주
  •  
(보통 : 47)
  • 대전
  •  
(양호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