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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나라’ 국민이 나섰다…브렉시트 철회 시위·청원
의회 역사상 최대 청원…런던 대규모 집회 백만명 이상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6 00:03:03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철회를 요구하며 런던 시내에 집결한 시민의 수는 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런던 시위 역사상 최다를 기록한다. [사진=The Guardian 캡처]
 
영국 의회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브렉시트 철회’ 청원에 서명자 수가 25일 오전 5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현재 530만 명이 넘어 英 의회 웹사이트 청원 역사상 최고 기록을 남기고 있다.
 
영국은 지난 21일 유럽연합(EU)과의 합의에 따라 브렉시트 시행일을 4월 12일 혹은 5월 22일로 진행해야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EU는 영국 하원이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경우에는 5월 22일, 거부하는 경우에는 4월 12일에 탈퇴하도록 두 가지 트랙을 지정해줬다.
 
하지만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은 영국에게 아직 △합의안에 의한 브렉시트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장기 연기 △브렉시트 철회라는 4가지 선택지가 남아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주말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 철회, 즉 브렉시트 취소를 요구하는 의회 청원은 런던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더불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 올라온 브렉시트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25일(현지시간) 서명자 530만 명이라는 사상 최다 기록을 남겼다. [사진=영국 의회 청원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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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24일(현지시간) 기사에 따르면 5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청원에 서명한 것은 英 의회 웹사이트의 청원 역사상 최다 기록이며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의 청원 서명 415만여 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원자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취소하고 EU에 남으라”는 제목 하에 “정부는 EU를 떠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들이 EU에 남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이 주장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청원을 남겼다. 
 
청원을 지지하는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21일(현지시간) 의회 청원사이트에 청원을 올린 마가렛 조지아두는 다음날 살해 협박 전화를 세 통 받았고 쏟아지는 비난과 욕설을 감당할 수 없어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철회 청원과 이에 찬성하는 서명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편으로는 음모론도 제기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한쪽에서는 이런 음모가 서명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일부 서명자의 IP주소가 북한 등을 포함한 해외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자동반복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음모론을 제기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서명자의 96%는 영국에 IP주소를 두고 있다.
 
한편 토요일인 23일(현지시간) 런던 시내에는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브렉시트 철회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 이상이 운집한 런던 시위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런던 전역에서 모인 시위대는 의회광장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의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후 시위대는 영국 국기와 EU 깃발 등을 들고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런던 시내를 행진했다.
 
정치인들도 국민들의 요구에 힘을 실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총리가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조건으로” 합의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무소속인 애나 서브리 전 보수당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향해 “국가를 먼저 생각하라”면서 “의회로 돌아가 국민투표를 위한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시위 군중을 향해 리스본 50조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브렉시트 최종 결정권을 우리 영국민의 손에 넘겨줘야할 때다”고 외쳤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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