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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경기도 신축아파트 결로현상

대우건설 자재 바꿔치기 하자시공 논란에 ‘산은 책임론’

계약서와 다른 자재 몰래 시공…입주민 반발에 물품지금 입막음 시도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5 16: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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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민들 대다수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 집을 마련했을 때의 기쁨과 감동도 그만큼 크다. 내 집 마련의 욕구가 큰 만큼 구매 과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수 개월에 걸쳐 고민하고 따져보고 마침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는 내 집 마련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한 아파트 시공사의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 계약을 한 예비 입주자들은 시공사의 부실시공 행태에 공분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집 이중창에서 매우 심각한 결로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결로현상을 줄이는 특수 유리로 확장(옵션) 계약을 했던 입주민들은 당초 예정된 자재와 다른 유리로 시공됐다는 점에서 더욱 공분하고 있다. 결로현상이란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할 때 실내 공기층의 습기가 차가운 벽체나 천정에 이슬이 돼 맺히는 현상을 말한다. 유리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가 기생해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경기도 의왕시 소재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1차’ 확장 계약서 오기 논란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 경기도 의왕시 삼동에 자리한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단지에서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기존의 계약서 내용을 무시한 채 시공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공사가 약속된 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건강 피해를 유발하는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은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정문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대우건설을 둘러싼 소비자 기만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경기도 한 지역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기존 계약서에 명시된 자재와 실제 시공된 자재가 달라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민들은 대우건설 측이 문제의 본질인 유리를 교환하지 않기 위해 소정의 물품을 미끼로 동의서를 걷으며 문제를 덮으려만 하는 데 대해 크게 공분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대우건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주인 없는 국책은행 소유이기 벌어진 일이라며 산업은행의 관리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푸르지오 입주민들 “계약 불이행 후 표기 오류 주장은 억지나 다름없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삼동 일대에 자리한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는 올 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단지는 일대에 새 아파트가 없어 청약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1068세대, 14개동 규모다. 현재 대부분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아파트 공급면적 111.45㎡(약 33평), 전용면적 84.99㎡(약 26평) 호실의 이달 기준 상위평균가는 4억4750만원이다. 2003년 8월 입주해 1980~90년대 준공된 단지가 즐비한 일대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의왕대우이안’ 아파트 공급면적 106.93㎡(약 32평), 전용면적 84.98㎡(약 26평) 호실과 비교해도 약 8000만원 이상 비싸다.
 
가격이나 입지 측면에서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는 인근에서 랜드마크의 지위를 갖춘 단지로 평가된다. 그런데 최근 이곳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이곳 입주민과 엘리베이터 안전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갈등은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의뢰한 업체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적격 판정을 받으며 일단락 됐다.
 
이번에는 단순 부실시공 의심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입주민들이 또 다시 시공사를 향해 원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입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계약서상에 명시된 것과 다른 자재를 사용했다. 입주민들은 이는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입주민들이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계약서와 다른 자재를 사용한 탓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처음 문제를 인지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입주민들은 이중창에 결로현상이 심하게 생기자 이중창 유리에 대해 의심했고 계약서와 대조해본 결과 다른 자재가 사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입주민들은 “우리 중에 유리 전문가가 없었으면 계약과 다른 자재를 사용한 사실을 모르고 넘어갈 뻔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성기환(남·40대) 씨는 “전체 세대 중 확장 세대가 대다수다”며 “대부분의 세대에서 결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LOW-E 유리와 관련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을 때 밖에까지 사람들이 몰렸던 것을 보면 관심이 큰 사안이다”며 “대우건설 측은 공사 도면에 기본유리로 돼 있어 그렇게 시공했다고 하지만 누가 그 도면을 보느냐”고 토로했다.
 
성 씨는 “우리는 확장 계약서를 보고 계약한 것이다”며 “대우건설은 자신들이 제시한 가전제품을 받고 더 이상 유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어 문제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현정(여·30대) 씨는 “2월에 이사 오고 나서 날이 풀린 최근까지 결로현상이 자주 발생해 닦느라 엄청 고생했다”며 “결로가 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LOW-E 유리를 계약서대로 시공했다면 결로가 이렇게 많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이중창 중 LOW-E 유리로 시공된 앞 유리는 결로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며 “대우건설은 물품을 줘 일을 무마할 것이 아니라 유리를 계약서대로 재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주민 박창구(남·50대) 씨는 “입주민 중에 전문가가 있어서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대우건설 측이 확장계약서 상 LOW-E유리로 표기한 것을 두고 단순 ‘오기’라고 말하고 몇 가지 물품으로 보상한다고 하는데 이건 잘못된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자세히 모르거나 소송을 두려워하는 분들은 물건을 받고 끝내자고 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건설사에 불만이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대우건설은 법무팀도 따로 있고 우리는 일반 서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리창 바꿔달라고 소송을 길게 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것을 저들도 알고 계속해서 횡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시공 불가 시사한 대우건설 “양해 구하며 물품 교환 진행할 것”
 
▲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해 당사자 간의 이야기가 다를 때는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이행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일반 유리보다 고급 자재로 알려진 ‘로이’ 유리로 명시돼 있다. 사진은 확장 계약서 중 일부 [사진=입주민]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결로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확장(옵션) 계약서대로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사실상 재시공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계약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순 오기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해의 차원에서 준비한 물품을 입주민에게 제공하고 일을 마무리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대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담당자와 통화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희 쪽에서는 인허가 설계 도면대로 시공을 완료한 부분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옵션 계약서상에 로이-로이는 오기로 수분양자들에게 별도로 시간과 장소를 할애해 설명 드린 부분이다”며 “앞으로도 양해를 구하고 물품을 수령하겠다는 동의서를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는 “계약서를 이야기하며 단체 소송에 나서는 상황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주민들이 소송을 진행하면 승소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의성의 김연희 변호사는 “계약 위반과 관련된 손해배상에서 오타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A와 B의 말이 서로 다를 때 계약서의 내용대로 효력이 발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민이 승소할 수 있는 건이다”며 “다만 결로현상을 통한 곰팡이 증식, 이를 통한 인체 손해가 무엇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아 그 쪽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계약서대로 바꿔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입주자 협의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무법인 송강 측 관계자 역시 “대우건설 측은 공청회를 진행해 합의점을 찾았고 그 결과가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이번 문제는 계약서 상 오 표기를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승소할 확률이 높아 저희들 입장에서는 받을 분은 받고 소송할 분은 하라는 입장이다”고 답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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