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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3>]-OK저축은행(아프로서비스그룹)

일본계은행 수장 정길호, 최종구 비웃는 서민고리채 논란

고금리 가계대출 밑거름 5조 클럽 진입…건전성악화·민원증가 ‘이중고’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16 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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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가계신용 기준 1534조631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8% 증가했다. 2013년 1000조원을 넘어선지 5년 만에 15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010년을 제외하면 매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보다 높았다. 가계부채 통계가 존재하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5년간 가계부채의 연평균 성장률은 7.9%로 같은 기간 GDP(5.6%)보다 높았다.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 대책과 함께 총부채원리상환금비율(DSR)·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시행하면서 2016년 4분기부터 증가율이 둔화세를 띠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부채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거론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위주 영업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한 문턱을 높이는 등 금융당국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금융당국 감시의 사각지대에서는 여전히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행태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제2금융’으로 불리는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을 통한 실적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1금융권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틈을 타 상대적으로 1금융 대출이 어려운 이들을 상대로 고금리 이자놀음을 일삼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에서도 가장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이 일본계 금융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일본계 자본이 한국인을 상대로 고금리대출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행태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이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대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취하기 위해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이자장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OK저축은행 본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정길호 대표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제도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억제하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금융정책에 역행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및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예주저축은행을 2014년 7월 인수하며 출범한 곳이다. 일본 자본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한국 진출 이후 대부업체 인식을 지우기로 약속했지만 막상 인수 후엔 약속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출범 당시만 해도 자산규모 5000억원에 불고했던 OK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고금리 가계신용 대출에 주력해 사세가 급속도로 커졌다. 지난해 말에는 자산규모 5조3621억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업계 2위 업체로 도약했다. 그 과정에서 서민을 상대로 한 고리채장사로 일본계 자본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 가계부채 감축 행보에 역행하는 OK저축은행…고금리대출 비중 업계 1위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6903억원의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1149억원의 영업이익과 9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전년 대비 이자수익은 20.3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9%, 22.72% 각각 증가한 수치다.
 
OK저축은행의 이러한 실적 상승 배경에는 높은 이자수익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72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수익의 95.42%(6903억원)를 이자수익으로만 올린 셈이다. OK저축은행의 높은 이자수익은 대부분 개인대출에서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개인대출 잔액은 12.7% 증가한 2조8302억원이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3.6%에 달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주목되는 사실은 OK저축은행의 가계 대출금리가 동종업계 내에서 단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21% 이하로 내리지 않았다. 고금리 우려를 사고 있는 저축은행업계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에서 가장 높은 대출 금리를 책정했고 올해도 4월까진 삼호저축은행을 다음으로 평균 금리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기준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1.33%에 달했다. 1위인 상호저축은행 21.76%와는 0.43%p에 불과한 근소한 차이였다. 반대로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9.83%)과는 1.5%p나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대출 상품 이용고객 대부분 1금융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을 상대로 고리채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OK저축은행은 심지어 중신용자에게도 고금리에 가까운 금리를 부과했다. 올해 4월까지 중신용자에 대한 평균금리는 4등급 19.83, 5등급 19.93%, 6등급 20.49% 등이었다.
 
재무건전성 떨어지고 민원은 늘고…서민고객 신뢰 잃은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민원건수 등 고객신뢰도와 직결된 주요 지표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면에서 급성장을 거뒀지만 정작 금융사로서 갖춰야할 재무건전성과 소비자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칫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자기자본비율(BIS)은 11.78%로 전년 12.69%대비 0.91%p 하락했다. 2016년 12.4%와 비교해도 0.62%p 감소한 수치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건정성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상승했다. 2017년 6.83%까지 떨어졌던 NPL비율은 지난해 7.45%로 상승했다. NPL는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이다. NPL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대출금, 미수금, 가지급금, 유가증권, 예치금 등 자산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한 자산을 의미하는 위험가중자산도 2017년 3조4214억원에서 지난해 4조5769억원으로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권고한 예대율 기준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예대율이 100%를 넘어선 곳은 △OK저축은행 111.81% △애큐온 저축은행 110.03% △한국투자저축은행 107.57% △웰컴저축은행 102.38% △유진저축은행 102.84% △모아저축은행 100.31% 등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도입 방안’을 통해 저축은행 예대율을 2020년까지 110%, 2021년까지 100%까지 낮추도록 지시했다.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을 100%이하로 유지해 대출금을 예수금과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보유하도록 해 건전성 관리 및 부실방지를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유예기간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민원율이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해 소비자보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걸쳐 소비자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민원 감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 민원건수는 171건으로 전년 142건 대비 29건(20.4%)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24.5%), JT친애저축은행(-28.4%), SBI저축은행(-17.2%) 등과 대비된 모습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OK저축은행의 소비자보호 관리 시스템이 경쟁 업체와 비교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소비자연맹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개인고객들은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층의 서민들이다”며 “하지만 많은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의 금융편의를 위한 설립 목적을 잊을 채 서민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고금리 이자놀음을 통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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