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현장진단]-대형마트 할인경쟁 부작용

롯데마트 실적부양 시도 뒤엔 납품업체·영세상인 눈물

할인판매 위한 비용떠넘기기 빈번…손해 보는 장사 내몰린 자영업자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16 16:13:09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마트업계의 ‘초특가’ 경쟁에 불이 붙으며 애꿎은 납품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납품업체의 경우 대형마트가 할인가로 물건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대한 저렴하게 물건을 납품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 납품단가 인하 문제에 따라 부당함을 느끼더라도 대기업 납품이 중단될 경우 피해가 더욱 크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게 납품업체 측의 주장이다. 소상공인들의 경우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를 실시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간의 무분별한 할인 경쟁이 애꿎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형마트 할인행사 이면에 자리한 각종 부작용 등을 현장취재했다.

▲ 대형마트 업체들 간에 특가 경쟁으로 적지 않은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의 특가 경쟁 부담을 자신들이 분담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대형마트들의 생존 경쟁이 애꿎은 중소기업, 영세상인 등의 피해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서울 시내 한 롯데마트 ⓒ스카이데일리
 
최근 내수침체 장기화에 실적 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대형마트 업체의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덕분에 대표적인 실적 부양책인 특가·할인 판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가·할인 판매 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대형마트 업체들의 할인경쟁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대형마트 간에 특가경쟁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과열이 무리한 할인행사로 이어지면서 각종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의 최대 피해자는 납품업체와 소상공인이다. 납품업체의 경우 할인가 측정에 따라 단가를 낮춰 납품하는 과정에서 손해가 누적되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반강제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 손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비용 떠넘기기에 고통 받는 대형마트 납품업체들
 
중소기업중앙회(이하·중기중앙회)가 지난 3월 발표한 ‘대규모유통업체(백화점, 대형마트) 거래 중소기업 애로실태’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의 불공정행위는 상당 부분 줄었지만 할인행사에 따른 비용분담 부분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상시적으로 이뤄지면서 납품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요구 등 비용 부담이 중소기업에 전가되는 경우가 대표적인 개선점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대형마트로부터 납품단가 인하 요청을 받은 중소기업의 비율이 1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점 전체기간 중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한 납품업체도 전체 306곳 중 71곳에 달했다.
 
한 대형마트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할인행사를 진행함에 따라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게 납품업체인 경우가 많다”며 “대형마트와 납품업체 간의 개별 거래계약서 등을 살펴보면 비용 떠넘기기 등 불공정행위를 경험한 기업의 수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비용 떠넘기기 사례가 표면화 된 경우도 존재한다. 롯데마트에 삼겹살을 납품하던 유통업체 ‘신화’는 롯데마트의 비용떠넘기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다. 윤형철 신화 대표는 롯데마트와 거래 전까지 적자를 본 적이 없던 건실한 기업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고 토로했다.
 
윤 대표는 “롯데마트가 할인을 시작할 때마다 납품업체에 낮은 납품가를 요구하는 까닭에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며 “이는 롯데마트가 할인비용에 대한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행위였고 우리는 롯데마트와 거래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도 비슷한 경험을 한 업체가 없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납품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으로 △세일 할인 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할인가격 분담(47.2%) △업종별 동일 마진율 적용(34.4%)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에 대한 제재 등을 제시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형마트 등의 불공정행위는 크게 줄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들이 여럿 존재한다”며 “중소기업 등에 비용을 전가하는 관행을 근절하고 대규모유통업체의 편법적 운영행태를 감시하는 등 거래 공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대형마트와 납품업체 간 거래에서 일어나는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감시하고 처벌할 근거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규모유통업자는 통상적인 시장의 납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게 하는 행위, 판매촉진행사를 실시하기 위해 통상의 납품수량보다 현저히 많은 수량을 납품하게 하는 행위, 납품업자 등의 의사에 반해 판매촉진행사에 참여하게 하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대형마트 할인에 한숨 쉬며 내건 할인가…대형마트 치킨게임에 밥줄 끊긴 영세상인
 
▲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로 인한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영세상인들은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손해를 입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할인행사를 실시 중인 대형마트(위)와 영세상인 ⓒ스카이데일리
 
대형마트들의 할인경쟁으로 피해를 입는 건 납품업체 뿐만이 아니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영세상인들도 만만찮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트업계가 대형 유통망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탓에 영세상인들도 이에 발맞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방문한 서울 관악구 소재 한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은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서 생존하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실시한 할인행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마트가 식음료는 물론이고 생활 전반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에서 피해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과일을 판매하고 있던 한 상인은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잘 안 되는 상황에 대형 유통사들이 저가경쟁을 펼치고 있어 영세상인들도 덩달아 할인행사에 동참하게 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경쟁한답시고 물건을 싸게 파는 마트들 때문에 우리 같은 서민들의 피해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정육점 주인 이남성(67·남·가명) 씨는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영세상인들이 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대형마트들이 다른 곳에서 이익을 본다는 계산으로 고기를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아무리 품질로 승부하려 해도 고객서비스와 가격 등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영세상인들은 계속 손님을 뺏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등도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영세상인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해 심각할 경우 영세상인들의 폐업까지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의 할인행사는 시장 전반이 연쇄적으로 할인행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며 “영세상인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세상인들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1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기업인 중 대표이사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고동진
삼성전자
김동식
나무엑터스
김성수
CJ E&M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1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청년 주거문제는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해요”
서울 1인 청년가구 3명 중 1명은 ‘지옥고’ 거...

미세먼지 (2019-06-27 02:00 기준)

  • 서울
  •  
(좋음 : 16)
  • 부산
  •  
(최고 : 10)
  • 대구
  •  
(최고 : 12)
  • 인천
  •  
(좋음 : 29)
  • 광주
  •  
(좋음 : 17)
  • 대전
  •  
(좋음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