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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08>]-개식용 반대운동

‘복날은 개 잡는 날’ 인식 전환에 동물단체·국회 맞손

청와대행진·전국캠페인 등 반대운동 확대…구포가축시장 폐업 영향 주목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07 13: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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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2일 초복을 앞두고 동물보호 단체들의 개식용 반대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개식용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경기 고양시 일대 보신탕 업소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복날을 앞두고 동물보호 단체들의 개식용 반대운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독자적인 반대운동과 연대형식의 집회 등을 통해 개식용 반대 여론 확산에 나서는 한편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동물 불법도살 금지 법안 등의 국회 본회의 처리 압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얼마 전 60여 년간 식용 개고기 판매로 성업을 이뤘던 부산 구포가축시장이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폐업을 합의함에 따라 개 도축 반대 여론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날 앞두고 동물보호 단체들 동물도살금지法 국회통과·국민여론 확산 집중
 
올해 복날을 앞두고 첫 개 식용 반대운동에 나선 ‘동물불법도살 반대시민모임’(이하·불법도살 반대모임)은 지난 2일 서울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불법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2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불법도살 반대모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 식용에 관한 국민적 여론은 이미 종식으로 기울고 있다”며 “한쪽에서는 개·고양이들이 반려동물로 인간과 교감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식용으로 끔찍하게 도살당하는 모순적인 상황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한국리서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식용에 찬성(18.5%)하기보다 반대(46%)하는 국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청와대에 접수된 가장 많은 민원은 ‘개·고양이 반려동물 식용 반대’로 무려 1027건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 청와대 국민청원은 21만4000여명, ‘표창원 의원의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안촉구’ 청원은 21만2000여명의 동의를 각각 받았었다.
 
불법도살 반대모임은 “매일 매해 반복되는 동물 학살 사태를 끊어낼 수 있는 길은 동물의 불법 도살을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것뿐이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동물보호법·축산법·폐기물처리법 개정안의 조속한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국회 계류 중인 법안내용을 보면 지난 2018년 6월 표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다만 ‘축산물 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에 의한 동물 도살과 살처분,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 방지를 위한 도살은 예외로 규정했다. 공장식 사육으로 인한 동물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5월 이상돈 의원이 발의한 축산법 개정안은 가축의 정의에서 개를 제외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은 내달 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국회심사와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개들을 도살장으로 실어 나르는 트럭을 재현한 '악당트럭' 차량을 사용해 전국적인 개 식용 반대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 앞에 내걸린 동물 도살금지 반대 현수막 [사진=동물해방물결]
  
2017년 한정애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폐기물처리법 개정안은 △음식물류 폐기물을 동물의 먹이로 사용하는 행위 △다른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는 행위 △다른 사람을 통해 사료로 사용하게 하는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불법도살 반대모임은 내달 6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에서 ‘초복맞이 대집회’를 열어 불법 도살 금지와 국회의 관련법안 처리를 재촉구하기로 했다. 또한 청와대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한편 불법도살과 관련한 제안서를 청와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불법도살 반대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박운선 대표는 “지난해 대집회때는 1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회가 진행되며 현재 SNS 등을 통해 집회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개 식용은 몸보신에 대한 그릇된 믿음과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먹거리로 여기는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처참한 단면이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혹한 방식으로 도살되는 행태에 대해 정부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초복인 내달 12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제동물단체 ‘LCA(Last Chance for Animals)’와 공동으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국회심사와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지난해 6월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관련법이 규정하지 않은 동물 도살은 명확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은 발의 후 1년 다되도록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에 단 한 번도 상정되지 않았다”며 “국회는 하루빨리 법안을 심사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앞 집회는 동물해방물결이 주관해 도살된 개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국회에 제출된 법안의 심사와 국회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동물임의 도살 금지와 개식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국회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 내걸어 여론 확산에 나선 상태다. 초복에서 말복 한 달 동안 개들을 도살장으로 실어 나르는 트럭을 재현한 ‘악당트럭’ 차량을 동원해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동물 도살금지법 처리 촉구와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 공동대표는 “올해 최우선 목표를 법안의 국회처리에 두고 있다”며 “악당트럭 캠페인을 통해 개식용 반대여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며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학대 오명 ‘구포가축시장’ 결국 폐업…도심 내 도축시설 하나 둘 자취 감춰
 
▲ 부산 구포가축시장 상인 19명은 초복인 내달 12일 이전 폐업하기로 부산 북구청과 잠정 합의했다. 대규모 도축시장이 사라지는 추세여서 다른 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은 구포가축시장 모습 [사진=부산시북구청]
   
개식용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부 변화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대규모 도축시장의 폐업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구포가축시장 상인 19명은 초복인 내달 12일 이전 폐업하기로 부산 북구청과 잠정 합의했다.
 
구포가축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한때 60여 곳의 가게가 들어선 부산 최대 가축시장이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전환되면서 쇠락해 현재 19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
 
부산 북구청은 지난 4월 폐업상인들의 생활안정자금과 주차장 내에 조성되는 상가 지원을 위한 ‘구포가축시장 환경정비 및 폐업상인 지원 조례’를 공포한데 이어 상인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협약 내용을 보면 △폐업상인은 2019년 7월 1일부터 살아 있는 개, 닭, 오리 등 가축의 전시·도축 중단 △7월 11일부터 도축판매업 전면 폐업 △구(區)는 폐업에 따른 생활안정자금으로 폐업 월로부터 상가 준공 월까지 매달 313만원 지원 △주차장내 조성되는 상가 수의계약 지원 등이다.
 
북구청은 협약지원 외에도 폐업상인들의 안정적인 사업전환을 위해 부산시 중소상공인지원과와 함께 맞춤형 컨설팅, 선진지 견학, 저리대출 융자알선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 북구청 일자리경제과 주무관은 “지난 2017년 동물학대 동영상이 TV에 방송되고 SNS에 퍼지면서 1000건 이상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다”며 “도시 내에 도축시설이 있는 것이 문제화 되었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장 취임 이후 동물보호팀을 만들고 부산시·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친 결과 구포가축시장을 정비해 시민들을 위한 주차시설과 휴식 공간, 소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극복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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