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유통업을 영위하던 중소·벤처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색적인 친환경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신발·LED 제조 회사, 친환경 사업으로 보폭 확대…식용 빨대·그릇 눈길
꽃신을 제조·판매해왔던 연지곤지는 먹을 수 있는 ‘쌀 빨대’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친환경 사업에 진출했다. 연지곤지가 개발한 쌀 빨대는 쌀과 타피오카를 주성분으로 해 만들어졌다. 플라스틱과 달리 환경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사용하고 난 빨대를 섭취할 수도 있다.
쌀 빨대의 개당 가격은 35원으로 플라스틱 빨대의 10배 수준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시제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 해외 23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고 매달 7억여 개의 쌀 빨대를 수출하고 있다.
친환경 쌀 빨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보니 꽃신 제조업체였던 연지곤지의 사업 비중은 친환경 제품 제조로 쏠리고 있다. 현재 빨대에 이어 쌀로 만든 수저, 포크 등의 개발을 끝내고 오는 7월 후반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제품 역시 쌀로 만들어져 섭취가 가능하다.
김광필 연지곤지 대표는 “미국 스타트업 롤리웨어에서 ‘먹을 수 있는 컵’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듣고 섭취가 가능한 쌀 빨대를 개발하게 됐다”며 “당초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한국인들에게 이질감 없는 쌀을 선택했지만,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추세다”고 밝혔다.
LED 형광등을 판매하는 케이라이팅 역시 친환경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코팅(PLA) 빨대를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과 비슷한 특징을 가졌지만 흙이나 물에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된다.
케이라이팅 관계자는 “지난해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혀 피가 흐르는 영상을 보고 난 이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PLA 빨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플라스틱이 아닌 친환경 PLA 빨대가 대중화된다면 환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색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포넥스트제너레이션은 폴란드에서 바이오트렘 접시를 직접 수입해 국내에 판매 중이다. 바이오트렘 접시는 밀에서 밀가루를 분리한 나머지 부분인 밀기울로 만들어졌다. 자연 상태에서 약 30일이면 생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포넥스트제너레이션은 현재 친환경 제품인 바이오트렘 접시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PLA와 밀기울을 배합해 만든 수저, 나이크, 포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밀기울 성분이 수분에 취약한 만큼 식기류 같은 경우 이를 보완해 PLA와 밀기울이 혼합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포넥스트제너레이션 관계자는 “폴란드 바이오트렘 본사와 계약을 맺고 자난해 12월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크다”고 밝혔다.
친환경 쌀 빨대·PLA 빨대 등 소비자 호평…“곡물과자 맛…이질감 적어”
쌀·PLA 빨대 등 친환경 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일상에서도 손쉽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데다 제품 섭취까지 가능해 재미는 물론 제품 성능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서울에 거주 중인 이호섭(남·35세) 씨는 “쌀 빨대가 플라스틱보단 내구성이 약하지만 종이와 달리 흐물거리지 않아 이질감이 없다”며 ”앞으로 환경을 생각해 쌀 빨대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트렘 접시를 사용해 본 이보람(여·27세) 씨는 “‘먹을 수 있는 접시’가 생소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곡물과자 맛이 나 생각보다 먹을 만 한 수준이었다”며 “수분에는 약하지만 일회용품 대체로 사용하기엔 충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빨대나 접시 등 제품의 경우 뜨거운 물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쌀 빨대의 경우 얼음이 담긴 물에서 사용할 땐 2시간 가량 견고한 상태를 보였지만 뜨거운 온도에선 금방 말랑말랑해졌다. 60℃에서 70℃까지 버틸 수 있지만 한 시간 가량 유지 가능하다는 게 관련업체의 설명이다.
이은희 교수는(인하대 소비자학과) “소비 트렌드가 환경·윤리 등 책임있는 소비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며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그 만큼 매출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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