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경제자유구역(이하·경자구역) 기본계획(2018-2027)에 따른 신규·추가 지정 사업이 본격화 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경기 안산·김포·시흥, 충북 청주 지역 등이 지정신청을 마친 가운데 10월~11월 산업통상자원부 평가, 12월 예비지정, 내년 상반기 공식지정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개발 사업은 기존 ‘개발·외자유치’ 중심에서 ‘신산업 육성·혁신성장 활성화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자구역 지정 평가항목 역시 △특구별 산업․업종 등 배치 계획 △투자·일자리 프로젝트 발굴 등 산업정책 연계성 △신산업·고부가 서비스업과 혁신성장 육성 여건 △부지확보 개발 용이성 △ 사업시행자 확보 구체성 등 해외경쟁력 강화보다는 신산업 발굴과 특구별 업종 차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추가지정,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자구역 총 면적을 360㎢ 이내에서 관리하는 ‘총량관리제’가 시행됨에 따라 최초 지정된 인천, 부산·진해, 황해 등 7개 구역(281㎢)을 제외한 79㎢ 부지를 대상으로 한 각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2차 기본계획은 국내경기 활성화와 외자유치 등 투트랙 방식으로 잡혀있다”며 “2차 경자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약 27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조원대 경제효과 경자구역 기대감에 부자도시 울산, 호남 대표도시 광주 들썩
경자구역 신청 지역 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울산과 광주다. 울산의 경우 정부의 대표적 산업 정책인 수소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의 경우 서남권 최초로 경자구역 지정 신청이란 점에서 각각 이목을 끌고 있다. 두 곳 모두 신규지정인 만큼 경자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내 경제자유구역청 신설도 점쳐진다.
울산은 지정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서’를 산업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평가준비에 들어갔다. 수소산업 거점지구, 에너지 융복합지구 등 5개 지구로 경자구역을 기반으로 최상위 경제특구로서 발돋움한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울산은 2030년 기준 울산 경자구역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총생산 유발효과 5조3964억원, 총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665억원, 취업 유발효과 3만5089명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5개 지구의 산업별 육성전략을 보면 ‘수소산업 거점지구’는 수소에너지 실증·연구시설을 집적화 해 미래 수소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렉드로겐 오토밸리’는 수소산업과 전지, 자동차산업 등과의 융·복합을 통해 연구·생산·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역(KTX) 역세권과의 연계를 통해 R&D와 비즈니스 지원 산업을 활성화하고 기업인·연구 인력의 정주 여건 조성 역할을 맡게 된다.
‘에너지 융복합지구’는 연구소·기업체·전문 교육기관 등이 집적화된 원전해체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원전해체 산업의 육성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아 오일·가스지구’는 석유·가스 제품 보관시설을 조성해 울산 경자구역을 동북아와 세계 에너지 물류 허브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투자교류과 김미금 주무관은 “울산은 경자구역이 없지만 산업 인프라가 잘돼 있어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한 산업육성과 외자유치 모두 가능한 지역이다”며 “산업부 평가에 대한 대비를 완벽하게 해 울산이 경자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대상지인 빛그린산단을 비롯한 5개 산단, 5.6㎢ 부지를 경자구역 대상지로 신청했다. 광주시는 경자구역 지정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경자구역 관련 선도 기술을 보유한 앵커기업과 혁신 연구기관을 유치해 ‘미래 AI 융복합 선도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산단별 추진계획을 살펴 보면 ‘빛그린산단’은 현대차 완성차 공장 입주, 자동차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와 연계한 투자유치 등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산업 지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밸리일반산단’과 ‘도시첨단국가산단’은 스마트 에너지 산업지구로 조성되며 한국전력, 에너지 관련 기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평동3차산단’은 지능형 공기산업 클러스터, ‘첨단3지구산단’은 인공지능 융·복합 산업 집적단지로 조성된다.
광주시는 향후 경자구역 지정 평가과정에서 현재 조성중인 산단 중심으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고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 등 노동시장 개선 효과를 강조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AI 대표도시로서 타 지역과의 차별화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광주시 투자통상과 주보성 주무관은 “호남지역은 경자구역이 광양만권만 있고 서남권쪽에는 없는 상태”라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경자구역 지정 필요성을 정부에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자구역 지정은 PT발표 평가, 기존 개발계획 평가, 현장실사 등을 통해 결정된다”며 “지적사항에 대해선 즉각 수정 보완하는 등 경자구역 지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피력했다.
시흥·김포·안산 등 지자체 손잡고 4차산업 클러스트 조성 청사진 제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시흥정왕, 배곧지구, 김포대곶지구, 안산대부지구 등 4곳을 경자구역(총 15.85㎢)으로 추가 지정·신청했다. ‘시흥정왕지구’는 자율주행 실증단지, ‘배곧지구’는 연구단지 등 4차산업 클러스트로 조성 한다는 계획이다.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 5.1㎢에 조성 추진중인 ‘김포대곶지구’는 전기차, 첨단소재 부품, 지능형 기계산업 등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포시의 경우 지리적으로 남북경제협력이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안산대부지구’는 자동차 핵심 부품인 반도체 소재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황해청 김준 주무관은 “경자구역 추가지정은 시·군에서 신청을 받은 후 용역을 통해 개발계획을 만들어 산업부에 신청했다”며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심의결과를 내놓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부처 등과 협의가 진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개발계획 공개와 관련 김 주무관은 “추진 중인 사항에 대해 보도가 나가면 부담스런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공항산업 육성과 중부권 융복합 항공산업 집적화를 목표로 추진중인 청주에어로폴리스 사업의 일환으로 에어로폴리스 3지구를 경자구역으로 추가 지정·신청했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화하·내둔리 일원 1.29㎢에 조성되는 3지구에는 복합물류산업, 첨단업종·복합재‧항공 R&D산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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