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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 보험업계, 해법은 고객만족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2-13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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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현 기자 (산업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이 크게 떨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업계 자체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순이익도 2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지난해 각각 3876억원, 2343억원 어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그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27.9%, 10.7% 줄었다.
 
각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4~5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일례로 최근 5년 중 현대해상이 지난해 실적보다 낮은 당기순이익 규모를 기록했던 건 2015년(2123억원)이다. 당시와 영업환경이 다르고 그 밖에 여러 가지 요소가 차이를 가지는 만큼 단순히 ‘숫자놀음’으로만 가지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순이익 규모가 이처럼 뒷걸음질 친 건 사뭇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손보업계의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주된 이유로는 손해율 상승, 비용 증가, 금리 하락 등이 지목된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과당경쟁, 과잉진료·수리 등이 비용을 늘렸다. 여기에 경기 전반이 침체되며 금융시장이 저금리 기조로 유지되자 들어오는 수입은 줄었다.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손보업계는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자가 만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손해율이 크게 늘며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수익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큰 폭으로 보험료를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적어도 20% 정도는 인상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진 못했다. 일례로 손보업계는 지난해 중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지만 각각 3%대, 1%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 초에도 보험료를 올렸지만 3% 수준에 그쳤다. 이 정도 인상으로는 줄어든 수입을 메울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이 적정수준까지 보험료를 올리지 못했던 건 금융당국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으며 대출금리 인하 등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 억제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도 이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손보업계로써는 올해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로 돌아온다.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하는 손보업계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올해도 실적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야 보험료 인상이 억제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손보업계 자체가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는 건 서비스 수준의 저하 등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 측면과 관련해 보다 많은 사회적 합의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금융당국의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 억제 정책을 펴기엔 꽤나 많은 문제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험업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손보사들이 이른바 ‘돈벌이’에만 급급해 고객 서비스에 소홀했던 건 비단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가입 상품에 고객이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상품을 ‘끼워파는’ 관행은 과거부터 반복돼 왔고 정작 보험금을 수령할 상황이 발생했을 땐 한 푼이라도 더 보험금을 아끼기 위해 소송까지도 불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보험설계사는 “손보사들은 고객 모집에 그토록 열을 올리면서 정작 고객이 보험금을 수령할 상황이 생기면 고객은 물론 보험설계사까지 회사의 적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돈을 버는 건 좋지만 이러한 관습은 좀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손해보험업계엔 적잖은 파동이 일고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해결책을 찾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논의도 진행될 것이다. 명확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보다 나은 선택지로의 움직임은 가능하다. 고객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고 손보사들도 보다 웃을 수 있는 합의점이 도출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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