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은 반려동물에게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반려견은 급성, 반려묘는 만성이 많다. 위와 십이지장을 따라 상복부에 위치한 췌장은 아주 작지만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고 인슐린·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의 소화효소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후 그 역할을 한다. 만일 분비되지 못하고 췌장 내에서 스스로 활성화된다면 췌장과 주변복막에 염증이 생긴다. 이것이 췌장염이다.
반려견이 갑자기 혈변·혈토를 하며 기운이 없다면…‘급성췌장염’ 주의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의 급성췌장염으로 2주간 동물병원을 내원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꽃딸(5세·암컷)이의 급성췌장염이 현재는 거의 완치돼 일상생활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애교도 많고 노는 것도 좋아하던 꽃딸이가 어느 날 살도 많이 빠지고 하루종일 기운이 없었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지켜보던 중 꽃딸이가 혈변을 보고 피를 쏟아 부은 듯한 혈토를 해서 동물병원으로 바로 달려갔죠. 동물병원에서는 급성췌장염이라면서 반려견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췌장염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반려견 같은 경우 사람이 먹는 기름진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발병확률이 높다고 하셨어요. 꽃딸이가 워낙 입이 짧아서 가끔씩 닭가슴살과 소고기를 주는 것을 제외하곤 사람 음식은 거의 안주는 편인데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동물병원을 2주 정도 다니며 수액도 맞고 염증수치, 빈혈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하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다행히 현재 거의 완치됐어요. 변은 건강하게 나오고 좋아하던 공놀이도 다시 하고 밥도 잘먹고 잘자요.”
최근호 수의사는 반려견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췌장염은 평소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급성췌장염은 △탈수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에는 △황달 △쇼크 △복부팽만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반려묘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만성췌장염은 특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를 요해요. 반려묘들은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구토나 복통의 증상은 많지 않아요.”
“췌장염을 진단하기는 위해서는 키트검사, 혈액검사,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진행하며 수액처치, 약물사용, 혈장요법 등으로 치료해요. 상태가 호전될 때 까지 금식 후 저지방 식단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보통 3일 이상 입원해 치료받는데 반려동물에 따라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통원치료를 진행하지요.”
최 수의사는 췌장염은 재발하기 쉬워 완치된 후에도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려견의 경우에는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사람들이 먹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절대 급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췌장염은 증세가 심하고 무서운 합병증에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반려인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망에도 이르는 ‘췌장염’…식욕부진 등 의심 증상 나타나면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한 장기로 다량의 소화효소를 만들어 장으로 분비하는 소화기관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분류된다”며 “이러한 췌장의 특성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급성 복막염이 유발돼 사망에 이르거나 만성으로 진행돼 당뇨와 같은 심각한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췌장염은 심한 복통을 일으키며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며 “주요 증상으로 반려견은 구토나 복통, 설사 등이 있고 반려묘는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을 볼 수 있는데 아플 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라 반려인들이 췌장염과 연결해 생각하기 어렵다. 구토나 복통, 설사없이 식욕부진만 나타날 수도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췌장염 발병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미니어처 슈나우저나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반려견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만 △당뇨병 △부신피질기능 항진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위장관질환 △뇌전증 △담도계통질환을 가지는 경우 췌장염 위험성이 높아지며 영양적 측면에선 고지방식이, 영양실조, 이상지질혈증인 경우에도 췌장염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치료제에 흔히 포함된 티아자이드 계통의 이뇨제와 같은 약물도 췌장염의 위험 요소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위험 요소들에 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며 이 중 반려인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영양학적 위험 요소다”며 “반려견의 췌장염 발생은 식습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육류, 유제품 등고지방 음식이나 간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묘는 고지방 식이와 췌장염 발병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데, 췌장염이 발생하는 경우에 반려견보다 치명적인 경우가 더 많다”며 “평소 췌장염에 대한 예방 관리와 조기 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소화효소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우리 몸을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먹는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간식들의 경우에 종종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있고 이러한 첨가물들이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간식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만 또한 췌장염의 주요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한 비만 예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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