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2인자로 불리는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사장)의 행보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그룹 내 위상과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일찍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가신으로 평가받았던 박 사장은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2세 경영’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다. 특히 지주사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그룹 도약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어 앞으로 위상이 더욱 격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원그룹 창업주 복심 박문서, 대(代) 잇는 신임에 그룹 2인자 등극 ‘샐러리맨 신화’
재계 등에 따르면 박문서 사장은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1987년 입사해 35년째 그룹에 몸담고 있으며 재무·기획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스타키스트,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으며 2001년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주사 출범 이후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둥지를 옮긴 그는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특히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의 심중을 빠르게 파악해 그룹 이슈에 선제적 대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 공로를 인정받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김남정 부회장이 2세 경영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주자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에 올랐다. 당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던 박인구 부회장은 김 명예회장의 퇴임과 함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사장은 창업주의 가신이라는 수식어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았다.
오히려 그룹 후계자의 안착을 돕는 등 기존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덕분에 김남정 부회장 체제 하에서도 동원그룹은 굴곡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부분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사업 투자, 대규모 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동원그룹 2세 체제 순항의 배경에도 박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멘토들의 보이지 않는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명예회장의 가신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김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그룹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지주사 수장을 역임하며 그룹 전반의 전략과 방향을 적절하게 컨트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그룹 2세 시대 선봉장 박문서, 계열사 소유 부동산 저가매입 의혹 구설수 휩싸여
최근 박 사장은 개인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석연찮은 부분이 나타나 구설수에 휩싸였다. 박 사장은 동원그룹 계열사가 제3자로부터 매입해 소유 중이던 고급 타운하우스 주택 한 채를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동원그룹 계열사는 매입한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박 사장에게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선 배임 가능성을 운운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동원시스템즈가 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소재 타운하우스 ‘동연재’ 내 단독주택 한 채를 소유 중이다. 동연재는 한옥의 특성을 살린 고급 타운하우스로 알려진 곳이다. 단독주택형 7가구, 연립주택형 24가구 등 총 31가구로 구성돼 돼 있다. 단독주택·공동주택 혼합형으로 개발된 단지다. 박 사장 소유 단독주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378㎡(약 114평), 연면적 319.56㎡(약 97평·지층 108.41㎡, 1층 118.25㎡, 2층 92.9㎡) 등이다.
박 사장이 소유 중인 단독주택은 당초 동원건설산업(동원시스템즈) 소유였다. 동원건설산업은 지난 2010년 제3자로부터 해당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동원건설산업의 매입가는 15억6648만원이었다. 동원건설산업은 해당 단독주택을 약 6년여 간 소유하다가 2016년 박 사장에게 되팔았다. 박 사장이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던 시기였다.
놀랍게도 박 사장이 해당 단독주택을 매입한 가격은 10억5500만원에 불과했다. 동원건설산업이 매입한 가격에 비해 무려 5억원 가량 저렴하게 매입한 셈이다. 반대로 동원건설사업은 매입가 보다 무려 30%나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며 손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동원그룹 관계자는 “박문서 사장은 해당 호실에 전세로 살고 있다가 2016년 평가액에 맞게 법인으로부터 매입한 것이다”며 “따로 사택을 제공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박문서 사장 개인의 의지로 전세 계약 맺 매매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원건설산업의 매입가와 박 사장의 매입가 간에 차이가 나는 건 시세 변동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일 뿐 회사 이해관계 등은 따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동원그룹 측의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인근 부동산 등에 따르면 박 사장 소유 단독주택의 현재 시세는 약 12~14억원이다. 박 사장은 매입 5년여 만에 최소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다만 희소성 등에 따라 시세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시세차익 규모는 더욱 클 수도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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