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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리치하우스<288>]-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한국토지신탁 차정훈, 73억 현금매입 재벌촌 빌라 수십억 껑충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 한남 부인과 공동명의 소유

현금매입…부동산 “현재 3.3㎡당 1억 육박 차익 20억 이상”

신성건설 모태, 엠케이전자·한토신·동부건설 등 연 이어 인수

기사입력 2021-09-11 00:05:00

▲ 조단위 자산규모 기업집단의 수장인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 한남(사진)의 한 호실을 올해 3월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은 업계 2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과거 차입형 토지신탁에 치중된 사업구조가 불안요소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보유현금도 대폭 증가했다. 그 중심엔 차정훈 한국토지신탁의 회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 회장은 수차례 인수합병(M&A)를 통해 자산규모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집단의 수장이 된 인물이다. 한토신도 같은 방식으로 손에 넣었다. ‘성공한 명사’로 불리기 충분한 차 회장은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여느 기업 오너 못지않은 부동산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 초 7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매입했다.
 
명사들이 사는 리치하우스 ‘나인원한남’, 73억원 전액 현금매입
 
부동산 업계 등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 한남’의 공급면적 333.2㎡(약 101평), 전용면적 273.41㎡(약 83평) 규모의 호실을 올해 3월 31일 ‘디에스한남주식회사’로부터 73억원에 매입했다.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샀다.
 
차 회장은 이 호실을 부인 최양희 씨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지분의 100분의 92를 그가 100분 8을 최 씨가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명의를 할 경우 5대5로 지분을 나누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매입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세무사는 “부부가 공동명의로 주택을 취득하려면 둘 다 자금조달계획서(주택취득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작성해야된다”면서 “매수금액 총액을 맞춰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렇게 나뉜 것을 보면 워낙 고가여서 부인께서 자금 출처를 증명하기 어려웠고, 남편이 ‘부부간 증여’를 통해 자금 출처를 증명해 주고 재산을 나눠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 사이에는 6억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매입 금액인 73억원의 8%(지분 100분의 8)는 5억8400만원이다. 전략적으로 아내와 재산을 나눴다는 분석이다.
 
▲ 차정훈 회장(사진)는 부인과 공동명의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지분 100분의 92는 차 회장이 100분의 8은 부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지신탁]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관규 더공인중개사 팀장은 “현재 공급면적 333.2㎡(약 101평), 전용면적 273.41㎡(약 83평) 규모 호실이 매물로 나와 있지 않으나 7월 24일 공급면적 248.84㎡(약 75평), 전용면적 206.89㎡(약 62평) 호실이 72억8000만원에 거래, 평당 9700만원선을 기록해 차 회장이 소유한 101평 호실의 시세는 100억원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차 씨가 소유한 호실이 위치한 동은 개방감이 다른 동에 비해 뛰어나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에 분석에 따르면 시세차익은 20억원이 넘는다.
 
한편 나인원 한남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다. 현재 분양 전환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나인원 한남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달 10일 기준 디에스한남주식회사가 소유한 2개 호실을 제외하고 모두 분양 전환됐다.
 
신성건설 모태…M&A·부동산 금융 발판 사세 급성장 견인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동부건설의 지배구조는 한국토지신탁과 엠케이전자를 거쳐 차정훈 회장으로 이어진다. 차 회장은 이번 경우처럼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켰다.
 
1963년 1월생인 차정훈 회장은 전주 혜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전북 전주에서 시작했다. 그는 신성건설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으며 기업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신성건설은 수차례의 합병(동건개발, 산천조경)과 분할(에스에스전기, 노블레스산업)을 거쳐 지난해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67억원 실적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이런 신성건설이 전국에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07년 이다. 당시 진흥기업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신성건설이 관심을 갖고 협상을 진행했다. 그해 9월부터 신성건설과 차정훈 회장은 시장에서 진흥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진흥기업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지분율을 10.99%까지 높였다.
 
이 과정에서 진흥기업의 분산된 지분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거암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했다. 진흥기업 특수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거암개발로 넘겼다.  
 
▲ 차정훈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상반기 업계 매출액 2위에 올랐다.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한국토지신탁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코레이트타워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M&A 협상 과정에서 진흥기업의 우발채무가 예상보다 많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방 건설경기 침체로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확인결과 진흥기업은 효성이 가져갔다.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차정훈 회장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M&A를 시도했다. M&A 진행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도체 업체인 엠케이전자의 경우 2006년 1월 최대주주가 UBS캐피탈에서 에프지텐사모투자전문회사로 변경됐다. 같은 해 10월 대우전자부품으로 다시 주인이 바뀌는 시점에 차 회장을 비롯해 신성건설, 노블레스공영 등이 주요 주주로 들어왔다. 이후 1년 만에 대우전자부품이 보유한 엠케이전자 지분을 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가져오면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토지신탁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아이스텀앤트러스트(아이스텀레드PEF가 설립)에 넘겼고 2013년 차 회장 측의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와 손잡고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사들였다. 아이스텀과 차 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3년간의 싸움 끝에 2016년 차 회장 측의 승리가 확정됐다.
 
동부건설 인수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한국토지신탁은 키스톤PE, 에코프라임PE와 공동으로 펀드(키스톤에코프라임 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을 조성한 뒤 키스톤에코프라임이라는 SPC를 만들어 동부건설을 인수했다. 한진중공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한편 차정훈 회장은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건설·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까지 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신성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여전히 재직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1999년부터 2013년까진 사내이사직을 맡아 직접 경영을 챙겼고 그가 사임한 이후에는 그의 아내 최양희 씨가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문용균 기자 / sky_ykmoon , ykmoo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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