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에서 탈락했던 아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 반전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에 반대했던 일부 주민들이 사업지 지정을 피하고자 다른 주민 명의를 도용해 반대표를 던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공재개발 후보지 지정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아현1구역 주민들은 억울하게 사업지 대상지에 제외된 점을 피력하며 정부와 서울시 등에 다시 공공재개발 후보지에 넣어달라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 중이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 발견된 만큼 정부와 서울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아현1구역이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공급확대가 절실한 정부·서울시 입장에선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에 만약 올해 예비구역으로 지정된다면 최소 7년 안에는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마포구 황금땅 아현1구역…공공재개발 재추진 가능성 열려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에 자리한 아현1구역은 마포구에 몇 남지 않은 대규모 재개발사업 후보지 중 하나다. 대다수 1970~80년대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 대다수라 마포구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랜드마크 단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서울역 센트럴자이’, ‘공덕 자이’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일찌감치 재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주민들 역시 재개발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비사업 지구로 지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아현1구역’이란 이름 자체도 아직 속칭에 불과하다. 과거 한 차례 정비사업 지구로 지정됐었으나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해 결국 2018년 정비사업 지구에서 해제됐다. 사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지 내에 2~3명이 공유지분 형태로 돼 있는 주택이 많다는 점이었다. 소유 필지의 공유자 중 한 사람만 반대해도 전체 반대로 간주된 탓이다.
그런데 최근 아현1구역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서 정부는 폭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공공재개발 사업지 공모를 받았다.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도 공모에 참여했고 올해 초 2차 대상지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사업이 또 다시 표류하는 듯 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공공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 일부가 찬성 의사를 밝혔던 주민명의를 도용해 민원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는 국토부와 서울시에 보류결정 근거 공개와 공공재개발 재선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주민동의 재조사에 나섰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아현1구역에 대한 재심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허위라는 게 밝혀진 이상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검토 날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동의율 기준 달성 초읽기…임대주택·기부채납 규모 협의가 관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아현1구역의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아야 하는 정부와 서울시 입장에선 주민들의 공공재개발 의지만 강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현1구역의 경우 주민들이 공공재개발 추진에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공공재개발에 동의한다고 밝힌 주민은 65%에 달한다. 사업시행자 지정에 필요한 동의율 66.6%다.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투쟁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주민 사이에서 공공재개발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며 “동의율을 현재 65% 정도에 달한 상태로 마지막 단추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민간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오랜 기간 추진을 해왔지만 별 진척을 내지 못하고 결국 정비사업지구에서 해제됐다”며 “아직 민간재개발을 고집하는 것은 재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공유 지분 소유자가 많아 공공재개발을 통해 용적률을 높이지 않은 한 사업성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강인재(가명) 씨는 “현재 반대하고 있는 주민은 대다수 대지 지분 20평 이상을 소유한 사람들이다”며 “이들의 경우 재개발 이후 소형 평형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 자체를 반기지 않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데 지금은 공공재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재개발 완료 시 지역 랜드마크 단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현1구역의 경우 기존 아현1-1과 아현1-2를 아우른 지역으로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비사업 지구 중 하나다”며 “주변 환경 및 입지적으로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공유지분 주택이 늘어나면서 분양물량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규모 택지 지분 소유자들이 반대하다 보니 사업에 난항을 겪어 왔는데 공공재개발을 용적률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동의율을 높아져 사업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다”며 “다만 향후 사업 방향성 협의 과정 중에 임대주택 비중, 기부채납 비중 등 협의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사업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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